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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개사 207개 보험 ‘온라인 수퍼’서 고르는 재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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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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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금융위원장(왼쪽)과 핀테크 홍보대사인 배우 겸 가수 임시완(오른쪽)이 23일 서울 종로 그랑 서울 나인트리컨벤션에서 ‘보험다모아’ 사이트에 들어가 보험 상품 가입을 시연하고 있다. [뉴시스]

“차종, 나이, 운전경력, 특약, 한정, 담보 등 가입조건에 맞게 차례대로 넣으시면 됩니다.”(방병호 손해보험협회 공시팀장)

30일 문 여는 ‘보험다모아’
차·여행·실손·연금 등 6개 종류
조건 입력하면 비교해서 보여줘

 “가장 저렴한 S사 상품이 바로 위에 뜨네요. 앞으로 업계에서 가격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거 같습니다.”(임종룡 금융위원장)

 인터넷에서 36개 보험사의 상품을 비교해가며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www.e-insmarket.or.kr)’가 30일 문을 연다. 23일 금융위원회 등 금융당국과 손해·생명보험협회는 보험다모아 시연회를 했다.

 방병호 손보협회 공시팀장은 “그동안 보험 상품을 고르거나 가입할 수 있는 방법이 각사의 홈페이지로 한정돼 경쟁사 상품과 비교가 어려웠다”며 “보험다모아와 같은 보험 슈퍼마켓이 열리면 고객은 합리적으로 싸게 각종 보험에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다모아는 우선 자동차·여행자·단독실손의료·연금·보장성·저축성보험 등 6종류를 취급한다. 현재 36개사(손해보험사 13개, 생명보험사 23개)의 207개 상품이 올라 있다. 보장성보험 분야에서는 종신·암·질병·상해·어린이·화재·운전자 상품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저축성보험에서는 금리확정·연동저축 상품뿐만 아니라 변액연금형도 찾을 수 있다. 소비자는 보험슈퍼마켓을 통해 저렴한 가격 순으로 원하는 보험 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보험 종류에 따라 사이버마케팅(CM), 방카슈랑스, 대면 방식 등으로 가입할 수 있다. 금융당국과 보험업계는 올 5월 온라인 보험슈퍼마켓을 열기로 결정하고, 9월부터 시스템 구축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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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종룡 위원장은 “앞으로 보험다모아의 서비스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가격 비교 정보를 인터넷 포털에 공개하는 등 온라인 보험슈퍼마켓을 적극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 중 암보험과 어린이보험의 표준형 상품을 비교할 수 있는 기능도 강화한다.

 업계에서는 보험 구조가 상대적으로 단순해 온라인 가입이 활발한 자동차보험에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자동차보험은 매년 재가입해야 하는 의무보험이기 때문에 온라인 가입과 함께 회사 이동이 쉬운 편이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용 자동차보험 가입대수 1386만대 중 592만대는 온라인을 통한 계약이었다. 점유율은 42.7%로 2013년(40.2%)보다 2.5%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설계사와 전속대리점을 통한 가입은 전년보다 각각 1.7%포인트, 1.5%포인트 줄었다. 보험료 기준으로도 지난해 온라인 자동차 보험 점유율은 37%로 2013년(36%)보다 1%포인트 늘었다.

 온라인 보험슈퍼마켓의 벤치마킹 대상인 펀드슈퍼마켓(www.fundsupermarket.co.kr)의 성적표도 좋다. 펀드를 한곳에서 비교하며 구매할 수 있는 펀드슈퍼마켓은 출범 1년 만에 9만 계좌, 5000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이를 통한 온라인 펀드 월별 가입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30%씩 늘어나고 있다.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은 “온라인 보험슈퍼마켓이 문을 열면 업계 간 가격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자동차보험뿐만 아니라 운전자·여행자 보험분야에서도 저렴한 온라인 상품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ong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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