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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그룹 지주회사 체제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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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이수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

이수그룹은 연내 이수건설이 주요 계열사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지주회사를 설립키로 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이를 위해 지난 23일 이수화학은 이사회를 열고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이수페타시스 지분(11.7%)과 이수세라믹 지분(17.1%) 전량을 이수건설에 매각하기로 의결했다.

또 이수건설을 지주회사인 ㈜이수(가칭)와 순수 건설회사로 나누고 김상범 회장 등 이수건설 대주주의 보유주식을 지주회사에 현물 출자키로 했다.

이 경우 순수 건설회사로 남는 이수건설도 지주회사인 ㈜이수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이수건설은 현재 이수화학의 지분 25%를 소유한 대주주로 지주회사가 자회사의 주식 30% 이상(상장사일 경우, 비상장사는 50% 이상)을 소유해야 한다는 공정거래법 요건에 가장 접근한 회사다.

지주회사 체제가 되면 이수그룹은 계열사 간 순환 출자의 고리가 풀려 각각 독립.투명경영을 할 수 있게 된다. 金회장은 지주회사인 ㈜이수의 지분을 50% 이상으로 늘려 그룹 지배권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이수그룹은 이수창업투자와 페타포투자자문 등 금융계열사 2개는 지주회사가 설립 되기 전에 분리 독립시킬 예정이다. 이수유화 등 지주회사의 자회사 영업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소규모 계열사는 관련 자회사로 편입하고 나머지 업체는 분리한다는 방침이다. 이수그룹은 "2001년부터 지주회사 설립을 검토했다"며 "최근 투명경영과 지주회사제에 대한 사회적 요구와 관심이 부쩍 높아져 이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수그룹은 지주회사 설립에 맞춰 신규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2007년까지 매출 4조원을 달성하겠다고 올 초 발표한 '이수비전 2007'에 따라 지주회사를 통해 연관 사업 분야의 투자를 늘리는 한편 화학과 전자 분야의 업체 인수에도 나설 계획이다.

고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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