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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명의가 본 기적 13회 핫클립

정승용 교수 “가공육·적색육 보다 훨씬 위험한 것은 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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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온
김하온 기자 중앙일보 기자

 
“환자들이 간혹 ‘저는 평생 고기를 거의 안 먹다시피 했는데 왜 대장암에 걸렸을까요’ 하고 묻는다. 그러나 흡연ㆍ음주가 햄ㆍ소시지 등 육류 섭취보다 훨씬 위험하다.”

서울대병원 정승용 외과 교수가 16일 중앙일보 인터넷 생방송 ‘명의가 본 기적’(이하 ‘명의’) 13회에 출연해 한 말이다. 정 교수는 국립 암센터 대장암센터장을 거쳐 현재 서울대학교 대장암센터장ㆍ암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안팎에서 대장암 분야 최고 전문의로 꼽힌다. 이번 ‘명의’ 13회에선 지난달 논란이 되었던 가공육 및 적색육의 발암 위험성과 대장암을 주제로 다뤘다.

정 교수는 “지금 세계보건기구(WHO)와 같은 곳에선 적색육을 일일 100g미만, 1주일에 300g 미만 먹을 것을 권장한다. 그러나 우리나란 아직 일일 육류 평균 섭취량이 60g 미만이고 권고량보다 적게 먹는 편”이라며 “기준이 서구에 맞춰져 있다”고 했다. 또, “어떤 연구의 근거 수준을 이야기하는 것이고, 그에 대한 데이터가 많다는 것이지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가공육ㆍ적색육 보다 술과 비만의 대장암의 주된 발생인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알코올이 분해될 때 나오는 아세트알데히드 그 자체가 발암 물질이며, 술도 1군 발암물질로 나와 있다”고 했다. 그는 대장암 발병이 높은 요인과 순서에 대해 “남성의 경우 음주-비만-운동부족 순이고, 여성의 경우엔 반대로 운동부족-비만-음주 순으로 위험률이 높다”며 “한국 남성에겐 절주, 여성에겐 운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13년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한국은 전 세계 대장암 발생률 1위라고 한다. 그러나 정 교수는 “발암률 완치율은 70% 이상이며 1기나 2기의 경우엔 완치율이 100%에 가깝고, 선진국 중 가장 생존율이 높다”고 했다. “우리나라 의료진들의 실력이 그만큼 뛰어나기 때문”이란다. 정 교수는 대장암 환자들에게 “긍정적 생각과 적극적인 자기 관리를 하는 환자들이 치료 성적도 좋더라”며 “대장암은 얼마든지 완치를 이룰 수 있다”고 전했다.

김하온 kim.ha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