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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비밀주의 쿠바? 타격 연습을 안 한 이유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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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프리미어 12 한국과 쿠바의 8강전이 열린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 타이베이에서 출발한 한국 대표팀은 버스로 2시간 정도를 이동해 도착했다. 그런데 훈련 준비를 하는 대표팀은 이상한 사실을 깨달았다. 먼저 연습을 하고 있어야 할 쿠바 대표팀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이날 8강전은 쿠바가 홈팀, 한국이 원정팀으로 경기를 치른다. 그런데 홈팀이 쓰는 3루측 더그아웃에는 쿠바 선수들이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더 이상한 건 공식 타격 연습 시간이 되도 그라운드에 나오지 않았던 것. 경기시간 2시간 10분 전부터 40분간 홈팀이 타격 연습을 할 수 있지만 쿠바 선수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순철 대표팀 코치도 "이상한 일이다"라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비밀은 3루측 더그아웃에 가서야 풀렸다. 실내 연습장에서 쿠바 선수들이 연습하는 소리가 들렸다. '딱' 하는 타격음이 울려퍼지고 있었다. 대회 조직위 관계자는 "쿠바 대표팀이 연습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A조 경기가 치러질 때도 가끔 쿠바 선수들은 밖에서 연습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아마도 전력 노출을 꺼려해서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신 쿠바 선수들은 워밍업을 안쪽에서 한 뒤 한국이 연습을 하자 그제서야 모습을 드러냈다. 나란히 더그아웃에 서서 한국 선수들의 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연습을 지켜보면서 오히려 한국 선수들을 파악하는 듯 했다. 다행히도 한국도 쿠바에 대한 전력분석은 어느 정도 마친 상태다. 지난 4·5일 고척돔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맞붙었고, 쿠바의 예선 경기도 김시진 전력분석팀장의 주도 하에 철저히 파헤쳤다.

타이중(대만)=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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