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속보] '민중총궐기' 시위대 일부 광화문 광장 진출…경찰, 물대포 캡사이신 살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4일 서울광장에서 6만4000여명(경찰 추산)이 참여한 ‘민중총궐기’ 집회가 진행 중이다. 광화문 광장으로 진출하려는 시위대와 경찰 사이의 물리적 충돌이 거세지고 있다.

이날 53개 노동ㆍ농민ㆍ시민단체로 이뤄진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오후 4시 서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후 40분쯤부터 광화문 광장으로 행진을 시작해 오후 7시 10분쯤 광화문 광장으로 진출했다. 시위대 수백여명은 오후 7시쯤 동아일보 사옥 쪽에 설치된 차벽 일부를 밧줄 등으로 끌어 무너뜨렸다. 이에 경찰 버스 4대가 대열에서 이탈했고, 이 틈으로 진출해 광화문 광장으로 진입했다. 경찰은 이날 광화문 광장부터 청계광장 인근까지 차벽을 설치했다.

다른 구역의 차벽을 무너뜨리려는 시위대의 시도도 계속되고 있다. 이날 오후 5시쯤 민주노총 중심의 시위대가 코리아나 호텔 앞에 주차돼 있던 차벽에 밧줄을 걸어당겼고, 이로 인해 경찰 버스 한 대가 끌려나오며 차벽이 일부 붕괴되기도 했다. 연세대학교 학교 점퍼를 입은 20대 남성 하나는 홀로 쇠망치를 들고 교보문고 쪽 차벽에 있는 경찰버스 뒷좌석의 창문을 부수기도 했다. 오후 7시 현재 나머지 시위대는 세종로 사거리에 설치된 2차 저지선에서 광장으로 행진 시도를 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2만여명의 경력을 투입해 집회에 대응했다. 또 시위대가 청와대로 행진할 경우 최상위 비상령인 ‘갑호 비상’을 내리기로 했다. 오후 5시 직후부터 경찰은 해산명령 불응을 이유로 차벽 위로 올라가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와 캡사이신을 발사했다. 또한 시위대가 차벽을 타고 올라오지 못하도록 차벽에 콩기름을 바르고 차량 바퀴에 실리콘을 뿌리기도 했다.

김민관·박병현 기자kim.minkwan@joongang.co.kr
[사진 뉴시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