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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미네소타 홈런타자 되나? 1285만 달러 '러브콜'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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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 트윈스 박병호

'박병호, 미네소타 트윈스'

'국민 거포' 박병호(29·넥센)가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어떤 포지션을 맡게 될까.

미네소타 구단은 10일(한국시간) 새벽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박병호와의 독점 교섭권을 획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같은 시각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는 "박병호 포스팅의 승자는 미네소타"라고 전했다. 미네소타는 박병호를 영입하기 위해 포스팅 금액(이적료) 1285만달러(147억원)를 적어냈다. 적은 금액이 아닌 만큼 박병호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뜻이다.

포지션은 달라질 수 있다. 미네소타 트윈스의 테리 라이언 단장은 이날 지역지 파이어니어 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팀 스카우트들이 박병호가 MLB에서 잘 정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팀 타선을 강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박병호는 한국에서 1루수를 봤지만 우리 팀 사정상 지명타자가 어울린다. 1루는 조 마우어, 3루는 트레버 플루프가 맡는 게 낫다"고 말했다.

미네소타 지역지인 미니애폴리스 스타 트리뷴 메이저리그 칼럼니스트 짐 사우한도 박병호의 지명타자 역할을 예상했다. 박병호의 수비 포지션은 1루수다. 현재 미네소타 주전 1루수인 조 마우어다. 포수 출신인 마우어는 세 차례나 아메리칸리그 타격왕에 오른 타자다. 여러 부상 이후 타격에 전념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1루수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해에는 타율 0.277 4홈런. 올해는 0.266 10홈런을 기록했다. 미네소타가 고향인 32세 마우어는 미네소타 프랜차이즈 스타로 꼽힌다. 잦은 부상과 타격이 하락세지만 팬들로부터많은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에 주전에서 제외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메이저리그 전문가 송재우 해설위원은 "마우어가 워낙 미네소타 내 절대적인 스타이기 때문에 라이언 단장도 마우어를 제외하고 박병호를 1루수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히지 못할 것"이라며 "스프링캠프에서 박병호가 크게 부진하지 않는 한, 마우어와 박병호를 번갈아 1루수와 지명타자로 기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네소타는 박병호를 1루수로 기용할 때, 마우어는 수비 부담을 덜어 휴식을 취하는 전략을 쓸 수 있다. 송 위원은 "박병호도 지명타자로 기용되는 처음에는 어색할 수 있지만 타석에 꾸준이 나갈 수 있어 타격감은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네소타는 2000년대 아메리칸리그(AL) 중부지구를 대표하는 강팀이었다. 2002~2004년까지 3년 연속 디비전 우승을 차지했다. 2006년과 2009년, 2010년에 중부지구 선두를 지킨 강팀이었다. 그러나 1991년을 끝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은 실패했다. 2011~2012년까지 2년 연속 지구 최하위에 그쳤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5할 승률에 실패하며 바닥까지 추락했다.

올 시즌에 앞서 폴 몰리터 감독을 새롭게 선임한 미네소타는 리빌딩 작업을 시작했고, 올 시즌 83승 79패로 중부지구 2위 성적을 기록했다. 2010년 이후 5년 만에 5할 승률을 넘어서며 재도약을 시작했다.

'박병호, 미네소타 트윈스'
온라인 중앙일보 jstar@joongang.co.kr [사진 중앙포토]
'박병호, 미네소타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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