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MLB 포스팅 최고응찰액 1285만 달러…아시아 야수 2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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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거포' 박병호(29·넥센)의 메이저리그(MLB) 진출이 가시화됐다.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는 7일 오전 박병호의 MLB 진출과 관련해 MLB 사무국의 포스팅 결과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2일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박병호의 MLB 진출을 위한 포스팅 공시 요청을 실시했던 넥센은 7일 새벽 MLB 사무국으로부터 1285만 달러(한화 약 146억7470만원)의 포스팅 응찰액을 KBO를 통해 전달 받았다.

넥센이 포스팅을 수용함에 따라 최고 응찰액을 제시한 MLB팀명은 KBO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예상 일정은 10일 오전 이후가 될 전망이다.

박병호는 아시아권 야수 중 두번째로 높은 포스팅 금액을 책정 받았다. 역대 아시아 야수 중 포스팅 최고액을 기록한 이는 일본 외야수 스즈키 이치로(42·마이애미)다. 지난 2000년 1312만5000달러를 제시한 시애틀과 독점 교섭했다. 이치로는 2001년 아메리칸리그 MVP를 받으며 성공 사례가 됐다. 그러나 이후 진출한 야수들은 미국 시장에서 줄줄이 고전했다. 이치로 이후 1000만 달러 이상의 포스팅 낙찰액을 받은 선수는 없었다. 지난해 MLB에 진출한 내야수 강정호(28·피츠버그)의 최고 입찰액은 500만2015달러였다. 투수 류현진(28·LA다저스)은 약 2573만7737달러를 기록했다.

박병호는 "지금까지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도와주신 구단과 주위 분들께 감사드린다. 포스팅 결과가 잘 나왔는데 그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아직 MLB진출까지 여러 과정이 남아있는 만큼 신중하게 고려하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8일부터 삿포로돔에서 시작되는 야구 국가대항전 프리미어12 대회에 참가하기 때문에 지금은 대표팀 구성원으로서 맡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팀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집중하고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박병호는 MLB 사무국으로부터 포스팅 최고 응찰액을 제시한 구단명을 통보 받게 된다. 이후 공식 에이전트인 옥타곤 월드와이드가 박병호의 대리인으로 30일 동안 연봉 협상을 진행하게 된다. 넥센 관계자는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최종적으로 확정되기 전까지 전폭적인 지원을 계속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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