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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뻥튀기 '소셜 커머스' 날개 없는 추락

미주중앙

입력

지난 2011년 11월, 26달러대에 나스닥에 상장됐던 주가는 4년 만에 2달러대가 됐다. 주가 반 토막을 넘어서 끝없는 추락의 연속이다. 바로 세계적인 소셜 커머스 기업 '그루폰' 이야기다.

지난 2008년 시카고에서 설립된 그루폰은 소셜 커머스의 효시나 다름없다. 저렴한 공동구매 방식을 추구하고, 할인쿠폰 판매 등으로 네티즌들과 상인들을 끌어 모았고 소셜 커머스 분야 최강자로 군림했다. 유통 질서에 변혁을 가져오고 있다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기대로 기업공개(IPO)를 통해 7억 달러 투자 유치에 성공해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으며 한때 기업가치는 160억 달러까지 치솟아 '베스트바이'와 '홀푸즈'를 능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발표한 그루폰의 3분기 실적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2760만 달러 손실을 기록했다. 1년 전 2120만 달러 손실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오히려 적자폭이 확대됐다.

상황이 악화되자 그루폰은 극약 처방을 내렸다. 리치 윌리엄스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렸다. 기존 에릭 레코프스키 CEO는 이사회 회장을 맡기로 했다.

윌리엄스는 아마존에서 마케팅 및 광고 책임자로 근무하다 지난 2011년 그루폰에 합류했다. 신임 CEO가 반전의 기반을 마련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는 "동화 속에서나 나올법한 CEO의 첫날이 아니다"면서 막중한 책임감을 표현했다.

그루폰의 위기는 소셜 커머스의 위기와 노선을 같이한다.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소셜 커머스 분야에는 우후죽순처럼 새로운 업체들이 등장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이어졌다. 수십 개 업체가 과잉 경쟁을 펼쳤다.

아마존도 '로컬'이라는 소셜 커머스 사업을 직접 이끌었을 정도였다. 하지만, 아마존 역시 최근 이 사업에서 손을 뗐고 2억 달러 이상 투자한 리빙소셜이라는 소셜 커머스 업체도 그루폰과 닮은꼴인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여기저기서 홍수처럼 쏟아지는 할인 관련 정보와 때때로 상인들에게 불리한 쿠폰 때문에 분쟁이 끊이질 않으면서 소비자들과 상인들의 관심의 대상에서 점점 멀어지게 됐다.

여기에 신뢰도마저 떨어졌다. 겉으로는 대폭 할인이지만 처음에 아예 가격을 높이 책정한 소위 가격 뻥튀기 방식이라는 의혹이 대표적이다.

박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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