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경제] 캐릭터 소품 사봤다면, 당신도 키덜트족?!

중앙일보

입력

종이접기 아저씨 김영만씨가 출연한 방송에 열광했다면, 만화 캐릭터가 그려진 스마트폰 케이스나 액세서리를 사본 적이 있다면 당신도 키덜트족(族)일지 모른다.

키덜트족 문화가 뜨고 있다.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 등 복고 열풍의 주역인 20~40대가 사회 핵심 소비층이 되면서 이들의 어린 시절 향수를 자극하는 키덜트 문화가 부상하고 잇다.

업계에서 추정하는 올해 국내 키덜트 시장 규모는 5000억~7000억원 규모다. 앞으로 매년 20%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키덜트 시장의 원조격인 일본 ‘오타구’ 시장 규모(2013년 기준 8327억엔, 약 8조원)에 비하면 작은 편이나, 초기 단계인 만큼 성장성이 높다는 게 특징이다.

시장조사 전문기업인 마이크로밀엠브레인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의 15.9%가 자신을 스스로 키덜트족이라고 인식했다. 특히 젊을수록(20대 26.2%), 미혼일수록(24.6%), 1인 가구일수록(21.4%) 자신을 키덜트족이라고 답하는 비율이 높았다. 키덜트족이 가장 많이 구입한 상품(복수응답)은 휴대폰 케이스 같은 캐릭터 생활소품(48%)이었다. 그 외에도 레고(37.9%), 캐릭터 장난감(28.8%), 인형(27.4%), 피규어(17%) 등을 많이 사는 걸로 나타났다. 자신을 키덜트족이라고 인식하지 않더라도 관련 상품을 사본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전체 76.6%에 달했다. 키덜트 열풍이 개성있는 소수만의 문화가 아니라 사회 전체 문화임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업계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유통업계게 가장 적극적이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엔 키덜트 전문 매장인 레프리카가 문을 열었고, 이마트타운 가전전문매장 일렉트로마트는 피규어 전문관이 만들어졌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11월부터 매장에서 어번져스 피규어를 판매하고 있다. 화장품업계도 도라에몽·아톰·베티·원더우먼 같은 캐릭터를 활용한 제품을 출시 중이다.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인 라인의 캐릭터를 활용한 티머니가 출시되는 등 정보기술(IT)업계도 동참했다. 한슬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키덜트문화가 확산하면 캐릭터 및 완구업계가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며 “특히 캐릭터 산업은 애니메이션이나 방송, 게임 등으로 확산할 수 있어 더 큰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선언 기자 jung.sune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