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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글탱글한 살, 과즙 톡~ 달콤새콤 입맛 당기네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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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제주도에서는 감귤 수확이 한창이다. 비닐하우스 안에서 인공 재배한 ‘하우스 감귤’이 아니라 자연 상태의 감귤, 즉 ‘노지(露地) 감귤’의 계절이다. 감귤은 제주도는 물론이고 우리나라의 겨울을 대표하는 과일이다.

우리 맛 여행 <11월> 제주 감귤

“우리가 주로 먹는 감귤은 크게 온주 감귤과 만감(滿柑)류 감귤로 나뉩니다. 온주 감귤은 손으로 쉽게 깔 수 있을 정도로 껍질이 얇은 감귤을 말합니다. 만감류 감귤은 여러 품종을 교합해 만든 것으로 한라봉, 천혜향이 대표적입니다.”

김용호(61) 제주감귤농협 조합장의 설명이다. 제주도에서 생산하는 감귤 중 95%가 온주 감귤이다. 노지 감귤과 하우스 감귤은 생산 방식에 따른 구분이다. 노지 재배를 기준으로 온주 감귤은 10월 초부터 12월 말까지, 만감류 감귤은 12월에서 4월까지 수확한다. 지난해 통계청 자료 따르면 우리나라 감귤의 대부분이 제주도에서 생산된다. 전남과 경남 일부 지역에서도 감귤을 키우지만 극소량이다. 국내 감귤 재배 면적이 2만1338ha, 생산량은 72만2325t인데, 제주도의 감귤 재배 면적은 2만1312ha이고, 생산량은 72만1837t을 차지한다.

제주도 감귤 농사의 역사는 길다. 『고려사』에 따르면 ‘고려 문종 6년(1052년) 3월에 탐라에서 세공하는 귤자 수량을 1백 포로 개정한다’는 기록이 있다. 이때 ‘귤자’가 제주 토종 감귤의 한 품종을 가리킨다. 현재 우리가 주로 먹는 온주 감귤은 1900년대 초반 일본에서 들여온 개량종이다.

온주 감귤을 키우기 가장 적합한 조건은 평균기온 15도 이상, 1~2월 평균기온이 5도 이상, 연간 강우량 1200~1500㎜이다. 제주도에서도 서귀포시가 주산지로 꼽히고. 남원 위미리, 중문 예래동 등 남해안 마을의 감귤이 맛있기로 유명하다. “색깔이 진하고 만졌을 때 딴딴한 것이 좋아요. 껍질과 알맹이 사이에 공간이 없어야 합니다.” 서귀포시 도순동에서 30년째 감귤 농사를 하는 김창준(49)씨의 설명이다. 김씨 농장에 들러 귤을 맛봤다. 탱글탱글한 살이 톡 하고 터지더니 달콤한 과즙이 입 안 가득 퍼졌다.

제주감귤농협 온라인 쇼핑몰(jejudream.com)에서 노지 온주 감귤 한 박스(3㎏, 35~49개)를 1만2000원에 판매한다. 오늘(6일)부터 오는 15 일까지 서귀포시에 있는 감귤박물관 등에서 ‘제주국제감귤박람회’가 열린다. 064-739-5401.

홍지연 기자 j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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