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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아덴만 여명' 해군 특수전 부대 창설 60주년 맞아…리퍼트 "한미 동맹의 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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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사진제공=해군특수전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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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오전 경남 진해 해군회관에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 대사가 모습을 보였다.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창설 60주년 기념 ‘특수작전 발전 세미나’ 행사가 열린 자리였다.

기념 축사를 위해 발언대에 선 그는 “대한민국 해군 특수전단은 창설 이래 다양한 특수작전을 수행했고, 한반도 전력 뿐만 아니라 아덴만에서도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며 “해군 특수작전은 한미 양국간 동맹의 안정에 기여하는 중요한 끈”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도 해군, 육군에서 훌륭한 지도자가 많이 배출됐다”고 했다.

 리퍼트 대사는 2009년~2011년 미 해군에서 동원령에 따라 2년여간 현역으로 복무했다. 이 기간 중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되기도 했으며, 버지니아 주 버지니아비치 소재 미해군특수전개발단에서 정보장교로도 복무했다.

 해군 관계자는 “주한 미국대사가 해군특수전전단 행사에 참석한 것은 처음인 것은 물론 특정 부대 기념식에 참석한 것도 매우 이례적”이라며 “미국 해군특수전부대에서 정보장교로 복무했던 이력을 보고 우리 해군이 초청을 해 오늘 자리가 마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리퍼트 대사는 동북아에 대한 미국의 전략적 입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동북아는 미국의 전략적 이해관계를 생각했을 때 가장 중요한 곳이다. 지리적으론 협소하지만 중국 등 핵보유국이 두 곳이나 있고 북한 역시 상당히 위협적인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북아는 세계 2~3위의 경제국들이 있는 등 전세계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국가들이 위치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 오바마 정부의 ‘회귀전략(Pivot to Asia)’을 소개하며 “2009년부터 시작된 회귀전략은 첫째 동맹국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둘째 신흥국과의 접촉을 계속하며, 셋째 다자 체제를 강화하는 것”이라며 “특히 동맹우선 전략 원칙을 갖고 있어 한미동맹이 미국 대외 정책의 핵심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금 양국이 함께 나아가는 방향이 좋다”며 “한미 양국이 협력을 더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정호섭 해군참모총장은 축사를 통해 “지난 60년간 국가가 부여한 임무완수를 위해 전투 최일선에서 단한번도 물러서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국민의 생명을 보호해온 해군 특수전전단은 우리 해군의 자랑”이라고 치하했다.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창설 60주년 기념 세미나에는 국내외 특수전 전문가 140여명이 참석했다.

해군의 특수전전단은 1955년 11월 9일 미국에서 수중파괴대(UDT) 교육을 수료한 교관 7명과 UDT 기초과정 수료생 26명을 주축으로 해군 수중파괴대를 창설한 것이 시초다.

“불가능은 없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발전해온 특수전전단은 베트남전 파병 시 비둘기부대 예하 해군수송단대와 백구부대에 소속돼 해군 함정 안전을 위한 수로정찰과 장애물 제거 임무를 수행했다.

또 1993년 서해훼리호 구조작전과 1996년과 1998년 북한 잠수정 수색작전, 2010년 피격된 천안함 탐색작전, 2014년 세월호 실종자 구조작전 등에 투입돼 왔다.

특히 2011년 1월 아덴만 여명작전에서는 단 한명의 인명피해 없이 인질구출작전을 성공시켰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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