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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잘하지만 실적·성장성 저조한 기업 피하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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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다가오면서 증권사들이 각종 배당주 펀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배당주 상품을 고를 땐 배당수익률과 기타 변수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배당주 펀드 평균 수익률 8.77%
전체 주식형 펀드의 2배 육박
금융소득 원천징수세율 인하

배당주 펀드 옥석 가리기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연말 배당 시즌이 다가오고 있는 데다 정부가 배당소득증대 세제 등 배당 확대를 유도하기 위한 정책을 연이어 내놨기 때문이다. 배당주의 몸값이 뛰자 증권사들은 여러 상품을 앞다퉈 선보이며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선 매력이 커졌다고 무턱대고 몰려가 기보다는 옥석을 가려야 한다.

장원석 이코노미스트 기자
jang.wonseok@joins.com

코스피지수가 9월부터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지만 확실히 반등했다고 보긴 어렵다. 미국 금리 인상 등 대외 악재도 여전하다. 이런 때일수록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렵다면 ‘배당주’로 눈길을 돌려볼 만하다. 기업의 배당 시즌이 다가오고 여러 세제 혜택도 누릴 수 있어서다. 최근 저성장·저금리 지속과 인구 고령화 심화 등으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기대하는 수요가 배당주로 몰리고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환매가 지속되는 가운데 배당주 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성적표도 좋았다. 10월 23일까지 국내 배당주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8.77%로 전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 4.42%보다 두 배가량 높았다.

KDB대우증권, 업계 첫 배당성장지수 개발

증권사별로 배당주 상품이 많지만 ‘KDB대우 배당성장지수 랩’이 특히 눈길을 끈다. KDB대우증권이 출시한 ‘배당성장지수 랩’은 ‘대우 배당성장지수’ 구성 종목에 투자한다. ‘대우 배당성장지수’는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가 계량화된 재무 정보와 기업 평가를 바탕으로 코스피 시가총액 300위 이내 배당 투자 유망 종목을 엄선해 만드는 지수다.

증권사가 독자적인 배당성장지수를 개발한 건 KDB대우증권이 처음이다. 배당과 이익이 안정적이어서 향후에도 현재의 높은 배당 수익을 유지할 수 있는 ‘안정 고배당주’와 당장은 배당 성향이 낮지만 향후 배당 증가 가능성이 큰 ‘배당 성장주’로 구성돼 있다. 좋은 배당주를 고를 땐 배당수익률과 함께 기타 변수를 함께 따져야 한다. 배당은 잘하는데 실적이 나쁘거나 성장성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대우 배당성장지수’가 배당만큼 이익의 안정성을 따지는 이유다.

‘KDB대우 배당성장지수 랩’은 ‘대우 배당성장지수’를 구성하는 50개 종목 중에서 정량 모델 점수와 배당수익률을 기준으로 상위 30개 종목을 선별해 운용하는 상품이다. 분기별로 ‘대우 배당성장지수 리밸런싱 위원회’를 열어 상품을 교체하고, 비중도 조절한다.

운용자의 정성적 판단은 제외하고 철저히 모델에 따라 정량적으로 운용하는 게 특징이다. 2006년부터 올해까지의 운용 성과를 시뮬레이션한 결과 ‘대우 배당성장지수’는 연평균 주가수익률과 배당수익률 측면에서 코스피와 KODI(한국배당지수)보다 우수한 성과를 나타냈다. 출시 이후 실제 운용 성과도 기존에 나와 있는 배당지수를 압도하고 있다.

‘KDB대우 배당성장지수 랩’은 멀리 볼 때 더 매력적인 상품이다. 김희주 KDB대우증권 상품개발실 이사는 “한국 기업의 배당 성향은 세계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인 반면, 자본금 대비 배당 가능 이익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기업의 배당 여력이 충분한 상황”이라며 “최근 그룹 기업지배구조 개선 움직임과 더불어 외국인·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배당 확대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유망한 투자처”라고 말했다.

금융소득 2000만원 이하 세율 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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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대우 배당성장지수 랩’의 또 다른 장점은 세제 혜택이다. 일단 금융소득이 2000만원 이하인 일반투자자의 경우 원천징수세율이 14%에서 9%로 낮아진다. 금융소득이 2000만원 이상인 종합과세 대상이라도 최고세율 38% 대신 25% 세율의 분리과세가 허용된다. 절세에 따른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일반 펀드나 ETF(상장지수펀드)보다 유리하다.

또 일반 배당주 펀드에 비해 주식 편입 비중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어 탄력적인 수익 추구가 가능하고, 주가가 하락할 땐 자산을 채권으로 옮겨 방어할 수 있는 것도 배당주 랩의 장점이다.

 게다가 랩 상품은 중도 환매수수료가 없고, 자산의 운용 내역과 잔고를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다. KDB대우증권은 주식형 ‘배당성장지수 랩’ 외에 위험자산 비중에 따라 주식혼합형·채권혼합형·월지급형·적립형 등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최소 가입금액은 2000만원이다. 문의 스마트상담센터(1644-3322)

◆랩(Wrap)=‘랩 어카운트(Wrap Account)’의 줄임말. ‘싸다’는 뜻의 랩과 ‘계좌’를 뜻하는 어카운트의 합성어다. 여러 자산을 싸듯 한꺼번에 관리해 주는 종합 자산관리계좌를 뜻한다. 증권사가 고객의 투자 성향과 시장 상황에 맞게 포트폴리오를 바꿀 수 있어 변동성 장세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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