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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동 전 경제수석, 경찰 출석해 음주 사실 시인

중앙일보

입력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뒤 경찰의 음주측정 요구를 거부해 물의를 일으켰던 조원동(59)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뒤늦게 술을 마시고 운전한 사실을 시인했다.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조 전 수석은 지난 30일 경찰에 출석해 “사고 당시 맥주 3잔을 마셨지만 과거에도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적이 있어 ‘대리기사가 사고를 냈다’고 둘러댔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경찰은 이에 따라 조 전 수석의 면허를 취소하고 음주측정거부 등의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조 전 수석이 사고를 낸 건 지난달 28일 오후 10시 20분쯤이다. 지인들과 술을 마신 뒤 대리기사를 불러 서울 대치동 자택으로 향하던 중 집을 약 130m 남겨두고 직접 운전대를 잡았다가 뒤에서 택시를 들이받았다. 당시 택시기사는 “(조 전 수석이) 음주운전을 했다”고 주장했지만 조 전 수석은 “대리기사가 사고를 냈다”며 경찰의 음주측정 요구에도 응하지 않았다. 결국 조 전수석은 현행범으로 체포돼 인근 지구대로 연행돼 새벽까지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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