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국회, 4대 강 지천사업 예산 배정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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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부여의 금강 물을 보령댐 상류로 공급하는 도수로 연결공사가 29일 시작됐다. 이 공사는 금강 부여대교 임시 취수장부터 보령댐 상류까지 21㎞ 구간에 지름 1.1m의 파이프를 묻는 것이다. 625억원의 국비가 투입되며 12개 공구에서 동시에 작업이 이뤄진다. 내년 2월 말 공사가 끝나면 하루 11만5000㎥의 물을 보령댐 상류에 있는 부여군 외산면 반교천으로 공급하게 된다. 이는 보령댐이 충남 서북부 지역 8개 시·군에 공급하는 물의 64%에 달한다. [부여=프리랜서 김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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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9일 가뭄 피해 대책으로 거론되는 4대 강 지천사업에 대해 “국가 수자원의 효율적 사용이라는 측면에서 지천사업이 정쟁의 대상이 돼선 안 된다”며 “정치권이 4대 강 물을 활용하는 예산 수립 방안을 심도 있게 검토해 달라”고 말했다.

“가뭄 대책, 정쟁 대상 되면 안 돼”

 최 부총리는 이날 국회 예결위의 종합 정책질의에서 ‘가뭄 대책에서 4대 강 물의 활용 방안을 밝혀 달라’는 새누리당 안상수(인천서·강화을)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4대 강 지천사업은 지천과, 4대 강 16개 보에서 각 지역의 저수지로 도수로(취수시설에서 농업용수를 끌어오기 위해 설치하는 수로)를 연결하는 공사다. 이명박 정부 4대 강 사업의 후속이다. 하지만 야당과 환경단체 등의 반발로 중단돼 2013년 이후에는 관련 예산이 전액 삭감됐다.

 이와 관련, 최 부총리는 “4대 강 지천사업에 대해 정치적 논란이 있고, 사업에서 문제가 있는 부분은 개선돼야 하겠지만, 있는 수자원을 그냥 바라보며 물이 없어 고통당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이어 “지천사업에 대해 논란이 많아 정부가 예산을 편성하진 못했다”며 “내년 봄까지 가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4대 강의 물을 활용하기 위한 예산 수립 방안을 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 부총리는 ‘4대 강 사업에 대해 지방자치단체와 구체적으로 협의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구체적으로 협의하지 않고 있지만 국회가 (예산 배정을) 전향적으로 검토해 주시면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그러자 안 의원은 “이 자리에서 야당에 건의한다”며 “가뭄 대책은 국가적으로 큰 과제이니 (예산 심의 과정에서) 증액 편성을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충남 부여의 금강 물을 보령댐 상류로 공급하는 도수로 연결 공사가 29일 시작됐다.

 4대 강 보나 저수지 속의 물이 아니라 보 하류의 물을 공급하기 위한 공사라는 점에서 4대 강 지천사업과는 다르다.

첫날 공사는 부여군 내산면 온해리 국도 40호선 인근에서 땅 파기와 관로 연결 공사 등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이 공사는 내년 2월 말 마무리될 예정이다.  

서승욱 기자, 부여=신진호 기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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