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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꾸준함의 대명사' 삼성 박한이 KS 60경기 출전 기록 세워

중앙일보

입력

'꾸준함의 대명사' 삼성 박한이(36)가 또 한 번 대기록을 세웠다.

박한이는 27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2차전에서 1번타자·우익수에 이름을 올렸다. 자신의 통산 60번째 KS 출전이다. 박한이는 삼성에서 뛰다 올 시즌 은퇴한 포수 진갑용(41)의 KS 최다 출전 기록(59경기)을 넘어섰다.

그는 "그동안 아프지 않고 열심히 뛰었다는 걸 증명해주는 것 같아 뿌듯하다"며 "대구구장에서 마지막 치르는 KS인 만큼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꾸준하지 않으면 세우기 어려운 기록이다. 2001년 동국대를 졸업하고 삼성에 입단한 박한이는 입단 첫 해부터 KS 엔트리에 포함됐다. 당시 박한이는 6경기에 나와 타율 0.304를 기록하며 활약했다. 그러나 팀이 두산에 패하면서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그러나 박한이는 이듬해 한국시리즈에서 자신의 첫 KS 우승을 경험했다. 이후 박한이는 꾸준히 KS에 출전하며 7개의 우승 반지를 모았다.

지난해까지 KS에 10번 출전한 박한이는 타율 0.242, 6홈런·38타점을 기록했다. 박한이는 "2011년 SK와의 KS에서 12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팀은 우승을 차지했지만 힘들었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며 "그 때의 아픔을 극복해 나간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박한이는 26일 1차전에서도 1번타자로 나서 4타수 2안타·1타점·1득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팀이 9-8로 역전승을 거두는데 큰 역할을 했다. 박한이는 "기록을 세웠다니 기분은 좋지만 지금은 오로지 우승에 전념해야할 때다. 축하는 나중에 받겠다"며 "악조건 속에서도 1차전에서 승리했다. 분위기를 타서 이긴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대구=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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