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이미지](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510/27/htm_2015102715722922247.jpg)
박상권(64·사진) 평화자동차 명예회장은 북한을 200여 차례 방문한 대북 사업가다. 김양건 노동당 비서와 친분이 있고,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과도 두 차례 만났다. 지난 10일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70주년 행사에 초대받은 그에게 북한 당국은 원산 갈마공항 방문을 허용했다. 박 회장이 “공항 공사가 마무리됐다는데 왜 공개를 않나. 이번 기회에 보여달라”고 하자 12일 현장으로 안내했다고 한다.
최근 갈마공항 갔다온 박상권 회장
“5·24 대북제재 해제, 정부 나설 때”
박 회장은 26일 기자와 만나 “김정은 제1위원장의 관광특구 구상이 공항건설을 통해 가시화하고 있는 걸 현장에서 확인했다”고 말했다. “아직 관광객이나 항공수요가 많지 않지만 미래를 내다보고 통 큰 투자를 한 것”이라고 했다. 박 회장은 특히 “갈마공항에 대한 애착이 강해 곧 김정은 제1위원장이 참석하는 개관행사가 열릴 것이란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지난 7월 말에는 김정은이 전용기를 타고 나타나 공군 전투비행술 경기대회를 참관하기도 했다고 한다. 군사구역인 갈마공항을 외부인사에 공개한 건 이례적인 일이라고 박 회장은 덧붙였다.
공항 건설에는 강원도 지역 5군단 병력이 대거 투입됐다고 박 회장은 말했다. “비행기와 공항 터미널을 연결하는 탑승교도 수입하지 않고 북한 군인들이 직접 제작했다고 한다”고도 했다.
당 창건 70주 행사 때 김정은의 연설을 직접 들은 박 회장은 “핵·경제 병진 노선을 강조해온 김정은 제1위원장이 이번엔 ‘핵’을 빼버렸더라”고 소개했다. 또 “선군(先軍)에서 선민(先民)으로 정책을 바꾸려는 모양새를 취했다. 청년과 군대를 중시할 것이란 느낌도 받았다”고 했다. 박 회장은 5·24 대북제재 조치 해제에 정부가 적극 나설 것을 주문했다. 박 회장은 “정부가 북한에게 ‘5·24를 풀고 싶다면 북측이 어떠어떠한 구체적 조치를 취하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영종 통일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