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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 1순위 문성곤 "죽도록 열심히…"

중앙일보

입력

큰 이변은 없었다. 국가대표 출신 문성곤(22·고려대·1m96cm)이 2015 한국농구연맹(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안양 KGC인삼공사에 지명됐다.

KBL은 2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15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를 진행했다. 총 38명이 참가한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이 가장 유력했던 문성곤은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가진 KGC인삼공사의 지명을 받았다. 순위 추첨에서 1라운드 1순위로 지명되는 순간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대행과 코칭스태프, 관계자는 환한 미소를 지은 뒤, 지체없이 문성곤을 선택했다.

문성곤이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 1순위 후보로 주목받은 건 대학에서 보여준 활약 때문이다. 그는 올해 고려대를 대학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정규리그 MVP에 선정됐다. 1m96cm의 큰 키에 내외곽 슛 능력과 수비 능력도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국가대표에도 두 차례 뽑혀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활약해 국제 대회 경험도 갖고 있다. 김승기 감독대행은 "대학교 2학년 때 지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우리 마음대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지만 뜻을 이뤘다"며 만족해했다.

1라운드 1순위로 지명된 뒤, 단상에 올라 김승기 감독대행으로부터 인삼공사 유니폼을 입은 문성곤은 "내가 에이스라는 소리를 듣는 게 과분하다는 걸 알고 있다. 인삼공사의 에이스가 될 수 있도록 더 나아가 국가대표 에이스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작년, 재작년 (1순위) 형들보다 부족하다는 것을 안다. 죽을 듯 노력해서 형들과 같은 자리에 서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드래프트 뒤, 문성곤은 "올해 이민형 고려대 감독님과 약속을 한 것 중에 하나가 프로 1순위에 지명되는 것이었다. 꿈을 이뤄 기쁘다"면서 "농구를 죽도록 열심히 해야할 것 같다. 밖에서 봤을 때 인삼공사는 빠른 농구를 펼친다. 내가 가면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김승기 감독대행은 "우리 팀이 속공도 많기 때문에 문성곤이 분명 잘 해낼 것으로 기대한다. 슈팅 능력도 뛰어나기 때문에 무서운 선수가 될 것"이라면서 "팀에 잘 녹아들었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고교생으론 유일하게 드래프트에 참가한 송교창(18·삼일상고·2m)이 대학생 형들을 제치고, 1라운드 3순위로 전주 KCC에 지명됐다. 2005년 한상웅(30·SK) 이후 프로농구 드래프트 사상 두 번째로 1라운드에서 고교 졸업 예정 선수가 선택받았다. 한희원(22·경희대·1m95cm)은 2순위로 전자랜드, 최창진(22·경희대·1m85cm)은 4순위로 kt에 지명됐다.

지난 시즌까지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을 이끌었던 이호근 전 감독의 장남 이동엽(22·고려대·1m92cm)은 5순위로 삼성의 선택을 받았다. 올해 드래프트는 참가자 38명 중 22명이 지명을 받아 취업률 58%를 기록했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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