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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2승' 니퍼트 "즐기는 마음으로 출전했다"

중앙일보

입력

 
에이스 니퍼트가 벼랑 끝에 있는 두산을 구했다.

니퍼트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NC와의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4차전에 선발로 나와 7이닝 2피안타·무실점 호투하며 시리즈 2승째를 따냈다. 2연패로 위기였던 두산은 NC를 7-0으로 물리치고 시리즈 전적 2승2패로 균형을 맞췄다.

구위가 떨어졌을 거라는 걱정은 기우였다. 니퍼트는 지난 18일 1차전에서 114개의 공을 던져 완봉승을 거뒀다. 사흘 휴식 후 선발로 나섰지만 끄덕없었다. 1회 초부터 시속 150㎞를 넘나드는 직구를 뿌렸다. 3회 NC 지석훈이 안타 후 김태군의 내야 땅볼 때 2루를 밟았던 것을 제외하고는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지 않았다. 이닝당 10개 내외의 투구수를 유지하며 힘을 아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오늘 공은 위력적이지는 않았다. 그런데 공을 던지는 팔이 부드럽게 잘 나오더라"라고 평가했다.

니퍼트의 호투에 두산 방망이도 춤을 추기 시작했다. 5회까지 상대 선발 해커에 막혔지만 6회 대량 득점을 쏟아냈다. 0-0이던 6회 말 선두타자 민병헌이 해커를 상대로 2루타를 치고 나간 후, 김현수의 볼넷, 양의지의 안타로 무사 주자 만루가 됐다. 후속타자 홍성흔이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오재원이 NC 1루수 테임즈 키를 넘기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어 고영민도 적시타를 쳐 3-0으로 앞서갔다. 결국 해커는 불펜투수 이민호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내려갔다.

니퍼트가 7회를 마지막으로 내려간 후에도 두산 타자들은 7회 말 1점, 8회 3점을 올려 니퍼트의 승리를 지켜줬다. 니퍼트는 경기 후 "1차전과 다른 경기라고 생각했다. 너무 압박을 받으면 결과가 안 좋을까봐 즐기는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며 "사흘만 쉬었지만 몸 상태는 좋았다. 심적으로도 준비가 잘돼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시리즈 진출 팀이 결정되는 5차전은 24일 창원구장에서 열린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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