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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이닝 무실점' 니퍼트…두산을 구하다

중앙일보

입력

 
프로야구 두산이 플레이오프를 최종전으로 끌고 갔다. 선발 투수 니퍼트(34)가 팀을 살렸다.
두산은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4차전에서 선발 니퍼트의 7이닝 2피안타·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NC를 7-0으로 물리쳤다. 시리즈 전적 2승2패로 균형을 맞춘 두산은 오는 24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5차전에서 NC와 한국시리즈 진출을 놓고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PO 1차전에 이어 4차전도 니퍼트를 위한, 니퍼트에 의한 경기였다. 114개의 공을 던지며 1차전을 완봉승으로 이끌었던 니퍼트는 사흘 휴식 후 다시 선발로 나섰다. 패하면 팀이 탈락하는 탓에 무리를 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현실적으로 많은 이닝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초반 분위기만 이끌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러나 걱정은 기우였다. 니퍼트는 1회부터 시속 150km가 넘는 직구를 앞세운 공격적인 승부로 NC 강타선에 맞섰다. 3회 NC 지석훈이 우전안타로 출루한 후 김태군의 내야 땅볼 때 2루를 밟았던 것을 제외하고는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지 않았다. 이닝당 10개 내외의 투구수를 유지하는 경제적인 투구로 7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니퍼트는 1차전에 이어 두 번째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1회를 제외하고 매회 주자가 나갔지만 NC 선발 해커의 영리한 투구에 밀려 고전하던 타선도 6회 드디어 터졌다. 6회 민병헌이 3루수 왼쪽을 뚫는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김현수의 볼넷과 양의지의 안타로 만든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홍성흔이 1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지만, 1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오재원이 해결사로 나섰다.

오재원이 친 타구가 크게 바운드 됐고, 전진 수비를 하고 있던 테임즈의 키를 살짝 넘는 행운의 안타로 이어졌다. 두산은 2루 주자까지 홈을 밟으며 2-0으로 앞서 나갔다. 오재원은 1루에 안착한 뒤 손을 번쩍 들어올리며 기뻐했다. 고영민의 안타로 1점을 더 낸 두산은 7회 김현수의 2루타로 한 점 더 달아났다. 8회에는 허경민의 2타점 2루타와 민병헌의 2루타로 3점을 보태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오른 발가락 부상 중에도 선발로 나선 양의지는 오른 발을 절뚝거리면서도 9회까지 자리를 지켰다. 타석에선 4타수 2안타를 기록했고, 득점까지 올렸다. 선발 니퍼트와의 호흡도 좋았다. 2루타 3방을 터트리며 5타수 3안타·2타점을 기록한 허경민의 활약도 돋보였다.
8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이현승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지켰다. NC는 전날 19안타를 집중하며 16득점을 올린 타선이 니퍼트에게 2안타·6삼진으로 꽁꽁 묶이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NC는 1패 뒤 2연승을 달리며 좋았던 분위기가 한풀 꺾인 채 홈인 창원으로 이동한다.

잠실=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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