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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태원 햄버거가게 살인 사건'15년 만에 다시 범행 재연·검증…패터슨, 에드워드 리 둘 다 한다

중앙일보

입력

1997년 발생한 ‘이태원 햄버거가게 살인 사건’ 범행 재연과 검증이 15년 만에 다시 이뤄진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부장 심규홍)는 22일 열린 아더 존 패터슨(36·사건 당시 18세)에 대한 2차 공판준비기일에서 “재판 말미쯤 검증기일을 따로 정하겠다”며 “이 사건 주범으로 기소된 패터슨뿐 아니라 사건을 목격한 에드워드 리(36·사건 당시 18세)도 재연·검증에 참여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15년 전에는 사건이 발생한 이태원 햄버거가게 화장실에서 현장 검증이 이뤄졌다. 지금은 해당 가게가 없어졌기 때문에 검찰은 당시 가게 화장실과 똑같은 세트장을 미리 제작할 계획이다. 패터슨 측 변호인은 “패터슨은 칼로 피해자를 찌르지 않았다는 입장이어서 진범을 대신해 범행을 재연한다면 공정성에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재판부가 에드워드 리도 재연·검증을 하게 될 것이라고 하자, 변호인도 검증에 동의했다.

재판부는 이날 사건 쟁점과 증인 채택 등을 정하는 공판준비기일을 마무리하고 다음달 4일부터 본격적인 재판에 들어가기로 했다. 우선 4일 오후 2시 에드워드 리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된다. 그는 사건 당시 주범으로 기소됐다가 98년 대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패터슨은 당시엔 증거인멸 혐의만으로 기소돼 1년 가량 복역하다 석방됐다. 이후 검찰의 추가 기소로 이번엔 살인 혐의로 재판 받고 있다.

재판부는 또 11월 11일에는 혈흔전문가와 도검전문가, 사건 직후 현장을 찍은 촬영사를 증인으로 채택해 신문한다. 이어 19일엔 현장을 최초로 발견한 목격자와 미군 수사관 등을 증인 신문하기로 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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