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NC 감독 "3차전 승리 도취되지 않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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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전 승리에 도취되지 않고 4차전 준비하겠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창단 최초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1승만 남겨뒀다.

NC는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3차전에서 16-2로 이겼다.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NC는 지난 2011년 창단한 이후 4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을 한 걸음만 남겨뒀다.

선발투수 대결에서 승리했다. NC 선발 손민한은 5이닝동안 77개 공을 던져 3개의 안타만 내주고 2실점(1자책점) 해 승리투수가 됐다. 6회에도 등판했지만 오른손 중지에 물집이 잡혀 공을 던질 수 없어 자진 강판했다. 40세9개월19일인 손민한은 포스트시즌 최고령 선발 승리투수가 되면서 3차전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반면 두산 선발 유희관은 2와3분의1이닝 6피안타 4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가을야구에서 잠잠했던 NC 핵타선 나이테(나성범-이호준-테임즈)도 터졌다. 지난 2경기에서 세 명의 기록은 17타수 2안타였지만 3차전에서는 달랐다. 정규시즌에서 각각 100타점 이상을 기록하며 총 385타점을 합작한 모습을 보여줬다. 5번에서 3번으로 이동한 나성범이 1회 희생플라이로 선제점을 냈다. 1-2로 뒤진 3회 1사 주자 1·2루에서 4번타자 테임즈는 적시타를 때려 2-2 동점을 만들었다. 뒤이어 나온 이호준도 적시타를 날려 3-2로 역전시켰다. 나성범은 5타수 2안타 1타점, 테임즈는 3타수 3안타 1타점, 이호준은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막혔던 나이테 타선이 뚫리면서 타선 전체에 활기가 돌았다. 3-2로 앞선 3회 이종욱, 손시헌도 연속 적시타를 때려 5-2로 달아났다. 7회에도 5점을 추가하면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김경문 NC 감독은 "타순 변경하면서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편했던 것 같다. 올 시즌 우리 팀이 잘된 건 베테랑 손민한, 이호준, 이종욱 등이 잘해줬기 때문이다. 손민한의 최고령선발 승리투수가 된 걸 축하한다"며 "3차전 승리에 도취되지 않고 4차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4차전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NC 선발투수는 해커다. 해커는 지난 18일 1차전 선발로 나와 4이닝동안 66개를 던져 4실점을 기록했다. 사흘을 쉬고 나오는 해커에 대해 김 감독은 "1차전에서 해커를 일찍 뺀 건 4차전 기용을 염두해두고 그랬다. 해커 스스로도 던질 수 있다고 말해서 투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4차전 두산 선발은 1차전 완봉승을 거둔 니퍼트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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