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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북, 나경원·길정우 해킹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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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북한이 지난 8·15 광복절부터 지난달 2~4일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방문 때까지 청와대와 국방부·외교부·통일부, 국회 등의 컴퓨터 네트워크에 침입해 해킹을 시도했다고 국가정보원이 20일 밝혔다. 국회의 경우 30~40명의 의원 및 보좌진에 대한 해킹 시도가 있었으며, 이 중 새누리당 의원 3명과 여야 보좌진 10여 명의 PC와 e메일 계정이 해킹당해 자료가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국정원은 20일 서울 내곡동 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국정원, 정보위 국감서 밝혀
국방위 소속 의원 PC도 뚫어
대통령 중국 전승절 참석 전
청와대·국방·외교부 해킹 시도
“일부 자료 유출된 걸로 파악

 해킹당한 의원 3명은 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외교통으로 꼽히는 길정우(산업통상자원위 소속·전 외통위원) 의원, 그리고 국방위원회 소속 장성 출신이라고 한다.

 국정원은 “북한의 해킹에 의해 의원 및 보좌진 등의 PC와 e메일 계정에서 빠져나간 자료는 주로 국정감사를 위해 정부에 요청했다가 받은 것들이었다”며 “자료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된 의원·보좌진 외에 나머지는 아직 조사가 끝나지 않았는데, 북한이 해킹을 시도한 의원들 가운데는 국회 정보위원들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청와대에 대한 해킹은 성공하지 못했지만 국방부·외교부·통일부에서도 일부 자료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설명하지 않았다고 한다.

 국정원은 “북한이 광복 70주년 행사에서부터 박 대통령이 중국 전승절 행사 참석차 출국하던 지난달 초까지 외교·안보통 의원들과 관계기관을 집중 해킹한 것은 중국에 대한 우리 측의 협상 전략과 향후 국정 운영 방향 등을 파악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가영·이지상 기자 ide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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