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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사망 사고 40대 한인남성 자살

미주중앙

입력

음주운전과 뺑소니 및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됐던 40대 한인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자살로 추정하고 있다.

LA카운티 검시국은 지난 16일 오전 7시 10분쯤 토니 정(45.한국명 순재)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캐스텔리노 검시관은 "부검을 해 봐야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있겠지만 스스로 목을 매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씨는 지인 손모(여.46)씨와 술을 마신 뒤, 각자 차를 타고 귀가하다 행인을 연달아 쳤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8월 25일 오후 10시 56분쯤 베벌리힐스의 크레센트 드라이브와 데이턴웨이 교차로에서 발생했다. 경찰은 "손씨가 먼저 길을 건너던 엘리에제르 말라히(45)씨를 쳤고, 뒤따라오던 정씨가 또 말라히씨를 쳤다"고 설명했다.

사고 후 두 사람은 현장에서 도주했다. 말라히씨는 경찰에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베벌리힐스 경찰국은 두 사람을 용의자로 지목했으며 사건 발생 한 달 만인 9월 30일 체포했다. 목격자 증언과 사고 지점 일대의 폐쇄회로(CC)TV 기록이 결정적 단서가 됐다. 특히 손씨는 LA국제공항에서 인천행 비행기를 타려다 붙잡혔다.

정씨에게는 과실치사, 음주운전, 뺑소니의 중범 혐의가 적용됐다. 이미 음주운전으로 면허 정지 상태였던 손씨에게는 정씨에게 적용된 세가지 혐의 외에도 도주, 무면허 운전 등 총 5가지의 혐의가 적용됐다.

정씨는 보석금 10만 달러를 내고 지난 1일 풀려났다 석방 이후 2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것이다.

사건을 수사 중인 베벌리힐스 경찰국 측은 "누군가가 자신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는 죄책감에 자살을 선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유서 등 자살 추정이 가능한 단서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지금은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손씨는 보석금 500만 달러가 책정된 채 구치소에 수감중이다. 경찰은 "손씨의 한국행 비행기 탑승권이 편도였다. 도주 의도가 있다고 판단돼 가중 처벌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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