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릉 농촌경제연구원 터 바이오·의료 요람 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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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서울 동대문구 홍릉 일대를 ‘바이오·의료 연구개발(R&D) 클러스터’로 조성하기 위해 서울시와 관련 자치구, 인근 대학이 협력하기로 했다.

고려·경희대 등 참여 R&D 단지로

 이 지역은 1960~70년대 한국개발연구원(KDI)과 산업연구원(KIET) 등 쟁쟁한 연구기관들이 차례차례 들어서면서 ‘과학기술의 요람’으로 불렸던 곳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KDI 등 5개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으로 빈 공간이 늘면서 어떻게 활용할지에 관심이 쏠렸다.

 서울시는 19일 옛 농촌경제연구원에서 홍릉 바이오·의료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공동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여기엔 고려대·경희대·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한국과학기술원(KAIST)·동대문구·성북구 등 7곳이 민간 협력기관으로 참여했다.

 고려대는 안암·정릉캠퍼스에 융·복합의료센터인 ‘케이유-매직(KU-MAGIC)’ 건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바이러스와 감염병, 미래형 의료기기 등을 연구하는 첨단의료과학센터다. 경희대는 환자를 수술한 뒤 인문·예술적 지식을 활용해 치유하는 모델을 핵심으로 하는 ‘후마니타스 암병원’을 건립한다. KIST는 북문 주차장 부지에 중소·중견기업과 산학연구원 공동 연구시설인 ‘사이언스 앤드 테크놀로지 콤플렉스’를 세운다.

 서울시는 이 같은 기관별 R&D 시설들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게 거점 역할을 할 ‘서울시 홍릉 바이오·의료 R&D 앵커(가칭)’를 옛 농촌경제연구원 자리에 세울 계획이다. 2017년 개관 예정으로 3개 동에 바이오·의료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입주 공간, 지역주민 커뮤니티와 공동 프로젝트 연구 공간 등이 들어서게 된다. 이남숙 서울시 홍릉클러스터 팀장은 “민간 기관들의 구상을 잘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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