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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홍성흔 활약에 웃음꽃 핀 두산 더그아웃

중앙일보

입력

큰 형님의 활약에 두산 더그아웃도 웃음꽃이 피었다. 홍성흔(38)이 두산의 상승세에 불을 붙였다.

홍성흔은 18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PO) 1차전 4회 솔로홈런을 날렸다. 해커의 커브를 힘껏 퍼올려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3-0에서 4-0을 만드는 홈런. NC전 성적이 좋아 홍성흔을 6번·지명타자로 투입한 김태형 감독도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김 감독은 19일 2차전을 앞두고 "앞으로의 경기가 더 중요하니까 어제같이 역할을 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당연히 2차전에서도 같은 타순으로 내보냈다.

최선참인 홍성흔이 살아나자 팀 분위기도 저절로 좋아졌다. 두산 선수들은 홍성흔의 홈런이 나오자 요란한 축하를 보냈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는 모습을 본 유희관도 "홈런 하나 쳤다"며 짓궂게 놀렸다. 김현수도 "우리 팀 분위기가 정말 좋다. (홍성흔 선배가 쳤을 땐)축제 분위기였다"고 웃었다. 준PO까지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던 홍성흔은 "고참의 말이 효과를 보려면 못 쳐선 안된다. 올해 그런 걸 느꼈다. 매년 야구를 하면서 쉬울 줄 알았는데 어렵다"고 했다.

홍성흔은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안타를 쳤다. 특히 1차전에서 때린 홈런은 PS에서의 100호 안타이기도 했다. 그는 "몰랐다. 준PO 시작 전에 취재진으로부터 100안타 달성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아홉수에 걸렸는데 기록을 달성했다. 사실 안타보다 최다 출장을 달성(104경기·SK 박진만과 타이)하게 된다. 그게 더 좋다"고 웃었다. 그는 최주환, 로메로와 지명타자를 두고 출장 기회를 나누고 있다. 홍성흔은 "최주환이 '선배님, 잘 치십시오'라고 했는데 말 한 마디라도 고마웠다"며 "지금 선수단 분위기가 그렇게 좋다. 감이 조금씩 좋아지니 더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창원=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그는 "PS 개인 통산 100안타는 좋은 팀과 좋은 선수를 만났기에 기록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며 "자존심은 버린지 오래다. 정규시즌이 끝날 때까지 아무 것도 못해 팀과 후배들에게 미안했다"며 "임팩트 있는 모습을 남기고 싶다. 큰 경기에서 '홍성흔이 해줬다'는 소리를 듣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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