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중·고교생 동창 명의로 휴대폰 개통한 뒤 되판 10대 구속

중앙일보

입력

중·고교 동창들의 명의로 휴대전화를 개통한 뒤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 판매한 1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삼산경찰서는 19일 사기 혐의로 이모(19)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 7월부터 8월까지 중·고교 동창 17명의 명의로 52대(5000만원 상당)의 휴대전화를 개통한 뒤 이를 중고폰으로 처분한 혐의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SNS를 이용해 중·고교 동창들에게 접근했다. 그는 "휴대전화 대리점에서 일을 하는데 판매 실적이 없다. 휴대전화를 개통해도 14일 이내에 해지하면 문제가 없으니 명의만 빌려달라"고 했다. 이씨는 이후 친구들을 대리점으로 데려가 휴대전화를 개통하게 한 뒤 "바로 해지해 주겠다"며 휴대전화를 넘겨받았다. 사례비로 친구들에게 대당 5만원을 건네기도 했다.

그런 뒤 휴대전화를 유심(USIM)칩만 빼고나서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 등을 통해 절반 가격인 대당 50만원에 판매했다. 이렇게 번 돈 2600여만원은 모두 유흥비로 사용했다.

명의를 빌려준 피해자들은 쓰지도 않은 휴대전화 할부 대금을 부담해야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휴대전화의 경우 기기 이상이나 통화 품질 등의 문제가 있을 경우에만 휴대전화를 반납하는 조건으로 해지가 가능하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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