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금 노리고 차량 방화한 30대 검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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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금을 노리고 자신의 차량 등에 불을 지른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부천 소사경찰서는 19일 자동차 방화 및 장물취득 혐의로 김모(32)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11일 오후 8시쯤 경기도 부천시의 한 대형식당 주차장에서 자신의 차와 옆에 주차된 택시와 승용차 등에 불을 내 100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낸 혐의다.

김씨는 7개월 전 아버지 명의로 고가의 BMW 차량을 구입했다. 하지만 운영하던 음식점이 최근에 문을 닫는 등 경영난에 시달리면서 할부금 등을 제대로 납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민하던 김씨는 차량 보험금을 떠올렸다. 그는 차량 구입 당시 보험에 가입하면서 대물·대인·자손 등 추가 특약에는 가입하지 않았다. 이에 김씨는 식당 측의 관리 소홀 책임을 물어 보험금을 받기로 하고 장소를 물색했다. 범행 전엔 식당 뒤편에 있는 주차장에 범행 후 타고 달아날 대포 오토바이도 미리 준비해뒀다.

그는 이후 자신의 차량을 식당의 주차장에 주차한 뒤 헬멧을 쓰고 다른 옷으로 갈아입고는 미리 구입한 휘발유로 차량에 불을 질렀다. 오토바이를 차고 달아나면서는 옷을 4차례에 걸쳐 갈아입기도 했다.

그러나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TV(CCTV)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자작극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김씨를 붙잡았다.

부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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