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리포트] NC 테임즈 vs 두산 니퍼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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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급 타자 테임즈(29·NC)가 두산의 에이스 니퍼트(34)를 공략할 수 있을까.

프로야구 정규시즌 2위 NC와 3위 두산이 18일부터 플레이오프(PO·5전3승제)에서 맞붙는다.
두산이 가장 경계하는 타자는 역시 테임즈다. 정규시즌 타율 1위(0.381), 홈런 3위(47개), 타점 2위(140개), 출루율 1위(0.497), 장타율 1위(0.790)에 오른 테임즈는 도루를 40개(5위)나 했을 만큼 주자로서도 위협적이다. 55m를 6.5초에 주파하는 그가 1루만 밟아도 NC의 득점 확률이 높아진다. 테임즈는 상대전적도 좋다. 두산과의 16경기에 출전해 타율 0.431, 7홈런, 24타점을 기록했다.

두산은 1차전 선발투수로 니퍼트가 나설 가능성이 크다. 올 시즌 테임즈는 니퍼트를 상대로 2타수 2안타를 때렸다. 그렇다고 '테임즈가 니퍼트에게 강하다'고 단정하기엔 이르다. 니퍼트가 부상에 시달리며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한 탓이 크다. 니퍼트는 올해 20경기에 나와 6승4패, 평균자책점 5.10으로 저조했다.

그러나 니퍼트는 지난 10일 준PO 1차전에 선발로 나와 7이닝 동안 2실점으로 호투했다. 구속이 시속 150㎞ 안팎까지 나온 걸 보면 정상 컨디션을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장신(2m3㎝)의 니퍼트가 높은 위치에서 빠른 공을 뿌리면 테임즈라도 치기 쉽지 않다. 이효봉 해설위원은 "정규시즌 내내 불안했던 니퍼트가 준PO에서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단기전에서는 투수들의 집중력이 더 높아진다. 니퍼트는 한국에서 가을야구를 많이 경험했다. 테임즈가 쉽게 안타를 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성범(26·NC)과 김현수(27·두산)의 방망이 대결도 기대된다. 정규시즌 기록을 보면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나성범은 타율 0.326, 28홈런, 135타점을 기록했다. 도루도 23개를 기록하면서 20홈런-20도루 클럽에도 가입했다.

두산의 간판 김현수는 타율 0.326, 28홈런, 121타점을 올렸다. 준PO 4경기에는 타율 0.214(14타수 3안타), 4타점, 2득점으로 다소 부진했다. 지난 14일 2차전에서는 9회 초 적시타를 날려 7점차 대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두산 외국인 타자 로메로가 살아난다면 김현수의 화력은 더 강해질 수 있다. 정규시즌 시즌 타율 0.253에 그친 로메로는 준PO에서 6타수 3안타를 기록 중이다.

나성범이 투수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지난 13일 자체 평가전에서 한 타자를 상대해 세이브를 올린 그는 15일 평가전에도 마운드에 올라 최고 시속 145㎞를 기록했다. 연세대 시절 최고의 왼손 투수였던 나성범이 포스트시즌에 마운드에 오를 수도 있다. 김경문 NC 감독은 "우리가 쓸 수 있는 모든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며 '투수 나성범'을 활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넥센-SK의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두산-넥센의 준PO가 그랬듯 가을 승부의 열쇠는 마무리 투수가 쥐고 있다. 두산 마무리 이현승(32)은 준PO 3경기에서 무실점(1승 2세이브)을 기록했다. 그는 "NC 타선이 강하지만 나도 이제 약한 투수가 아니다. 승리를 지켜낼 수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 구원 2위(31세이브)에 오른 NC 마무리 임창민(30)은 빠른 공을 공격적으로 던지는 스타일이다. 2주 가까이 쉬면서 힘을 충분히 비축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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