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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와 사람들]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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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형제가 조그마한 뜻을 모았습니다. 선친께서 강조하셨던 것처럼 세계적인 선수를 키우는 데 자그마한 도움이라도 됐으면 합니다."

지난 13일 경기도 남서울골프장에서 막을 내린 제50회 한국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시상식에서는 예전과 달리 새로운 우승컵이 수여됐다. 한국골프발전에 기여한 허정구 초대 한국골프경영협회장의 이름이 새겨진 우승컵이다.

고 허정구 회장은 1976년부터 1985년까지 10년간 대한골프협회(KGA) 회장을 지냈고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장을 역임하는 등 한국 골프 발전에 기틀을 닦은 인물이다.

KGA는 아마추어 최고 전통의 이 대회가 50회를 맞게 되자 골프 발전에 크게 기여한 고인의 뜻을 기리기 위해 '허정구배를 만들겠다'고 결정했고, 이 소식을 들은 3남 허광수(57.사진)삼양인터내셔널 회장 등 3형제는 매년 7천만원씩 5년간 대회 경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학창시절(경기고-고려대) 아이스하키 선수로 활약했던 만능 스포츠맨인 허광수 회장은 74년 제21회 대회 당시 챔피언을 차지해 당시 KGA부회장이었던 아버지로부터 우승 트로피를 받기도 했다.

"초등학교 시절 아버지를 따라 연습장에 갔던 것이 골프와 인연을 맺게 된 동기"라고 밝혔다.

허회장은 부대회장으로 시상식에 참가해 선친의 이름이 새겨진 트로피를 고교 후배 이동환(18.경기고)에게 전달한 뒤 "영어 하나만큼은 확실하게 익혀 국제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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