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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파 野의원 진보색 뚜렷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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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나라당이 고영구 국정원장에 대한 사퇴권고결의안을 한창 밀어붙이던 와중인 지난달 2일.

일부 의원들이 당을 향해 "냉전시대의 수구적 발상을 하고 있다"고 비판 성명을 냈다. 이어 "당내 개혁파에 대한 보수파의 이지메(집단 괴롭힘)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란 결의도 했다.

이 의원들이 바로 탈당을 검토 중인 이부영.이우재.김홍신.김부겸.김영춘.서상섭.안영근 의원이다.

이들은 진보 성향으로 분류된다. 특히 북한과 관련된 문제에선 더욱 그렇다. 지난 2월 대북 송금 특검법 처리 때 절반이 반대 또는 기권표를 던졌고, 4월 이라크 파병동의안 처리 때는 전원이 반대했다.

이 때문에 당내 갈등도 많았다. 김무성.정형근 의원 등으로부터 "나가라"는 말을 들었고, 일부와는 멱살잡이를 했다. 이들이 주도했던 모임 '국민 속으로'는 '노무현 속으로'란 비아냥을 듣기도 했다.

이들의 이력서엔 겹치는 부분이 많다. 김홍신 의원을 빼곤 운동권 출신으로 짧게 몇 개월에서 길게는 7년 가까운 투옥 경험이 있다. 1991년 이부영 의원을 시작으로 속속 당시 민주당에 합류했고, 97년 막바지엔 조순 총재와 함께 신한국당과 합당, 한나라당을 창당했다. 이우재 의원만 민중당 출신으로 이재오.김문수 의원과 함께 96년 입당했다.

하지만 이들 사이에도 미세한 입장 차가 있다. 서상섭.안영근 의원은 '이부영'계다. 김영춘 의원은 '김덕룡'계며 김부겸 의원은 숨진 제정구 의원과 가깝다. 김홍신.김부겸 의원은 盧대통령과 가깝지만 이부영 의원은 거리가 있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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