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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PPI 43개월 연속 하락, 경기 둔화 우려 확대

중앙일보

입력

중국의 생산자 물가가 43개월 연속 하락했다.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도 약해지고 있다. 경기 둔화에 대한 경고음이 커지는 신호다. 때문에 중국 정부가 추가 부양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1.6% 상승했다고 14일 발표했다. 8월의 상승폭(2%)과 시장 예상치(1.8%)를 밑도는 수치다. 물가 상승세가 한풀 꺾인 것은 돼지고기와 채소 등 식료품 가격 오름세가 주춤한 영향이다. 식료품 가격 상승률은 전달보다 1%포인트 하락한 2.7%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CPI 상승세가 약해지면서 정부 목표치(3%)와 격차가 커진 만큼 중국 인민은행이 금리 인하 등 경기 부양 조치에 나설 여지가 커졌다”고 보도했다.

기업의 매출과 순이익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9% 하락했다. 43개월 연속 하락이다.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하지만,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연간 기준으로 올해가 최대 낙폭을 기록 중이다. 노무라홀딩스의 이코노미스트인 자오양은 “원자재 가격이 회복하는 가운데 PPI가 약세를 보이는 것은 과잉 생산과 국내 투자 수요 감소 등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3분기 경제성장률에 대한 우려도 확대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블룸버그가 26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평균 6.7%(연율 기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중국이 올해 성장 목표치로 내세운 7%에 못 미친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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