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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오픈] ‘건강한 몸, 열린 마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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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몸, 열린 마음, 온전한 정신-’

21세기는 물질문명에 밀려난 정신문화를 회복하는 것을 화두로 삼고 있다. 물질만능 풍조 속에서 피폐해져 가는 마음과 영혼을 되찾으려는 노력이 하나둘 가시화되고 있다.

1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된 세계문화오픈(World Culture Open:WCO) 준비대회는 이런 취지를 본격적으로 알리는 장(場)이었다. 코엑스 컨벤션홀과 야외특설무대, 오디토리엄과 그랜드볼륨 등 네곳에서는 각기 공연과 무술시범, 세미나가 활발히 열려 한자리에서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이날 오후 2시30분 테이프 커팅 행사가 대회의 시작을 알렸다. 이 행사에는 WCO 조직위원장인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 대한적십자사 서영훈 총재,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이수성 대표상임의장, 해리 사마 前 유엔 인권위원 등 국내외 귀빈 15명이 참석해 WOC의 출발을 축하했다.

테이프커팅이 끝난 뒤 홍 위원장 등은 잠실 한강시민공원으로 자리를 옮겨 연날리기 행사를 참관했다. 이 곳에서는 한국연날리기협회(회장 이기태) 회원과 1백50여명의 초등학교 학생들이 조화·상생·평화통일이라는 WCO의 기본정신을 상징하는 줄연을 날렸다. 줄연은 총 길이가 2km에 이르며 모두 2천여개의 연을 연결해 완성했다.

박람회와 각종 공연이 펼쳐지는 코엑스 컨벤션홀 중앙 무대에는 건강한 몸(Body)과 열린 마음(Mind), 온전한 정신(Spirit) 을 함양해 건강한 삶과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자는 WCO의 취지를 간결하게 보여주는 “Strong body Open mind Health Spirit”이라고 쓰여진 커다란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이 곳에서는 사흘간 BMS 박람회가 열린다. 관람객들은 택견·검도 등 각종 무예를 직접 체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미술치료와 음악치료,기치료 등 생소한 치유(Healing) 기법을 만날 수 있다.

고은선(여·29·서울시 동작구)씨는 “평소 정신적인 안정과 건강을 위해 음악·미술치료 등에 관심이 있었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유용한 정보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새로운 사업을 구상중인 최연걸(30)히말라야넷 대표는 “서양의학· 한의학 이외에도 인간을 치유할 수 있는 또 다른 길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면서 “WCO가 준비한 박람회를 통해 이 분야에서 좋은 사업 아이템을 발견하고자 서둘러 찾아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6시30분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홍석현 WCO 조직위원회 위원장(중앙일보 회장)은 개회사에서 “세계문화오픈은 적십자 운동·노벨 평화상·올림픽처럼 인류의 조화와 화합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라며 “특정 지역의 문화로만 존재했던 심신 수련과 전통문화 등 다양한 유산을 한 마당에 모아 서로 이해하고 공유하자는 취지”라고 역설했다.

미국의 태권도 대부인 준리(한국명 이준구)씨는 “우리 전통무예의 우수성을 알리고 해외 문화와 적극적으로 교류 할 수 있는 뜻깊은 행사가 되길 바란다”며 대회의 성공적인 정착을 기원했다. 세계적인 평화 가수인 팻 험프리스가 남북 정상회담에 감명받아 직접 작사·작곡한 곡인 ‘위 아 원(We are one)’ 을 열창하며 개막식은 끝이 났다.

식후 행사에서는 해외초청 특별 공연이 열렸다.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의 국악공연에 이어 미국 코야바 아프리카 댄스 컴퍼니의 공연이 무대를 달궜다. 약 30명 으로 구성된 코야바 댄스 컴퍼니는 맨손과 스틱을 사용해 타악 연주를 펼쳐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김덕수와 한울림예술단의 가슴 울리는 사물놀이 한판으로 대회 개막 행사는 긴 여운을 남겼다.

세계문화오픈 대회가 열리는 나흘 동안 다채로운 행사들이 열린다. 특히 각종 기예와 무술을 토대로 한 공연을 대회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20일 오후 6시30분 오디토리엄에서는 부채춤·살풀이춤 등 전통 춤부터 영화 주제곡을 접목한 국악, 화랑의 무예 연마술 등을 선보인다.

21일 오후 4시부터는 같은 장소에서 ‘액션씬 약속 겨루기’ 대회가 열린다. 화랑검도·합기도·우슈·특공무술 등 무예의 달인의 한판 승부를 볼 수 있다. 22일 오후 3시 30분부터는 세계문화오픈 대회를 기념한 창작 공연이 펼쳐진다. 심신수련과 무예·전통예술인 등 이 분야의 고수들 1백인이 머리를 맞대 만들어낸 논픽션 무예극이다. 이번 대회의 1인당 관람료는 6천원이다. 02-547-1496.www.wco21.com

한편 세계문화오픈 본 대회는 내년 서울에서 열리게 된다. WCO 조직위는 30여개 이상의 해외단체가 참가하는 등 범세계적인 문화 올림픽을 구상하고 있다.

박지영·강인식 기자 <naz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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