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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윈산, 중국 열사릉 찾아 ‘선열 외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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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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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창건 행사에 참석한 류윈산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지난 11일 평남 안주시의 중공군 열사능원에서 헌화하고 있다. [신화=뉴시스]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행사 참석차 북한을 방문한 류윈산(劉雲山)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북·중 관계 회복을 위해 ‘선열 외교’를 펼쳤다. 양국 혈맹 관계를 자극해 경색된 북·중 관계를 풀어 보자는 중국 특유의 외교 행보다.

평양 한국전 전쟁기념관도 방문
전사한 마오쩌둥 장남 사진 관람

 류 상무위원은 11일 오전 평양에서 70㎞ 떨어진 평안남도 안주시 사원후(史元厚)산에 조성된 중국 인민지원군 열사능원을 참배했다. 방북 대표단과 주북한 중국 대사관 직원, 북한 내 화교 대표, 중국 유학생 등 200여 명과 함께였다. 능원에는 한국전에 참전했다 사망한 중국 인민지원군 1156명의 유해가 묻혀 있다. 이 산의 이름은 1953년 12월 물에 빠진 북한 어린아이를 구하려다 희생된 중국군 병사 ‘스위안허우’의 이름을 딴 것이다.

 류 상무위원은 기념사를 통해 “이곳은 양국 우의를 증명하는 중요한 시설이다. 영웅과 열사를 기념하고 역사를 기억하는 것은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미래를 열어 나가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류 상무위원은 평양에 있는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을 찾았다. 이곳에는 6·25 당시 중국군 전쟁 관련 자료 등이 전시돼 있다. 그는 전시관 참관에 앞서 방명록에 ‘선열의 유지를 계승해 함께 찬란한 미래를 건설하자(繼承先烈遺志共創美好未來)’는 글을 남겼다. 6·25 당시 함께 싸웠던 혈맹 관계를 잊지 말고 우호를 강화하자는 의미다.

 그는 기념관 참관 대부분의 시간을 중국인민지원군 전시관에서 보냈다. 이곳에는 전쟁 당시 중국군 사령관이었던 펑더화이(彭德懷)와 마오쩌둥(毛澤東)의 장남으로 전사한 마오안잉(毛岸英) 등의 전쟁 활약상을 담은 사진이 전시돼 있다. 펑 사령관의 러시아 통역으로 참전했다 1950년 11월 미군 폭격으로 사망한 마오안잉은 평안남도 회창군 중국인민지원군열사능원에 묻혀 있다. 류 상무위원은 4일 동안의 북한 방문 일정을 마치고 12일 중국으로 돌아갔다.

베이징=최형규 특파원 chkc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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