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로 미국 동서횡단하는 260㎏ 남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5면

기사 이미지

몸무게 260㎏의 초고도 비만 남성이 미국 동쪽에서 서쪽까지 횡단하고 있다. 1년여 전 자신을 떠나 다른 남자와 살고 있는 아내가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했다.

“집 나간 아내에게 보여주자” 도전
석달 만에 아내 돌아와 여정 동참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인디애나주에 사는 에릭 하이츠(40·사진 오른쪽)는 5년 전만 해도 100㎏ 안팎이었으나 이후 급격히 몸무게가 늘기 시작했다. 피자 배달원과 바텐더로 일하던 하이츠는 몸무게가 늘어나 몸이 둔해지자 직장에서 해고당했다. 지난해 7월 삶의 희망이던 아내마저 그의 곁을 떠나 딴살림을 차렸다. 이후 하이츠는 집 안에 틀어박혀 폐인처럼 지냈다.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힘든 날을 보내던 하이츠가 미 대륙 횡단을 하게 된 건 지난 4월 영국 밴드 프로클레이머스의 노래 ‘I’m gonna be’를 듣고 나서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500마일(804㎞)이라도 걸어갈 수 있다는 노래 가사를 듣고 자신도 부인을 위해 온몸을 던지는 모습을 보여주기로 결심했다.

  하이츠는 지난 6월 매사추세츠주에서 미국 횡단을 시작했다. ‘뚱보가 미국을 횡단합니다(Fat Guy Across America)’라는 블로그를 만들어 여정을 기록했다. 3개월이 되던 지난달 20일 뉴욕시 브롱크스에서 아내(사진 왼쪽)도 만났다. 죽음을 각오하고 미국 횡단에 도전한 남편의 모습에 감동한 아내가 자전거 횡단에 동참하기 위해 찾아온 것이다. 두 사람은 뉴욕주에서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로 이동하려 한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