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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FOMC 금리 동결 배경엔 “기다리자” 신중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재닛 옐런(69)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는 식의 ‘신중론’으로 정평이 나 있다.

중국발 글로벌 경기둔화가 최대 이슈였던 지난달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도 옐런이 이끄는 비둘기파의 신중론이 매파를 압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 결과는 기준금리 동결이었다. Fed가 7년 만의 금리 인상 결정을 앞두고 ‘기다림’을 선택한 것이다.

 8일(현지시간) 공개된 FOMC 회의록에 따르면 대부분의 참가자는 중국발 글로벌 경기둔화와 시장불안이 미국 경제 전망을 바꾸게 할 정도는 아니라고 의견을 모았다. 그러면서도 성장 전망이 악화되지는 않는지를 확신하기 위해 추가 정보를 신중하게 기다려보기로 합의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실업률에 대한 평가다. 많은 참가자는 실업률이 잠깐이라도 장기 정상 수준 밑으로 떨어져 주기를 기대했다. 그 정도로 고용 사정이 좋아져야 파트타임 일자리가 정규직으로 전환되고, 인플레가 Fed 목표인 2%로 상승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이유에서였다.

 9월 당시 Fed의 실업률 목표치는 4.9%였다. 그러나 이후 상황은 Fed의 기대와 다소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

FOMC 이후 공개된 9월 실업률은 5.1%로 전달보다 떨어지지 않았다. 신규 일자리는 14만2000개로 시장 예상치 20만 개에 훨씬 못 미쳤다. 시간당 임금도 제자리걸음이었다. 시장에서 10월 금리 인상설은 빠르게 사그라지고 있다.

뉴욕=이상렬 특파원
i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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