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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10일부터 자금성 자녕궁 등 중국 고궁 4곳 추가 개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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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대 황태후들이 기거했던 자금성 내 츠닝궁(慈寧宮).

베이징(北京) 고궁(古宮·자금성) 내 황태후가 거주했던 츠닝궁(慈寧宮) 등 4개 구역이 10일부터 추가로 일반에 공개된다고 신화통신이 9일 보도했다. 고궁박물원(古宮博物院) 개방 9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이들이 개방되면 고궁 개방 면적 비율은 기존 52%에서 65%로 늘어난다.

가장 관심을 끈 곳은 고궁 서쪽에 위치한 츠닝궁 구역이다. 이곳은 청대 황태후들이 살았던 곳으로 츠닝궁과 서우캉궁(壽康宮), 츠닝(慈康)화원이 있으며 황태후와 궁녀들만이 거주해 고궁 내 신비의 궁전으로 불렸다. 츠닝화원에는 고궁 내 유일하게 불당이 있으며 이곳에서 황태후는 국가 안녕을 기원했다. 서우캉궁은 효자로 유명한 청 건륭(乾隆)황제가 생모인 숭경(崇慶)황태후를 위해 지었으며 숭경황태후는 이곳에서 42년을 살았다.

고궁 내 유일한 서양식 건물로 문물 보관장소로 쓰였던 바오윈러우(寶蘊樓)도 이번에 공개된다. 10일 이곳에서는 1925~1949년 고궁박물원이 조성된 과정과 관련 자료 등이 일반에 전시된다.

고궁의 정문인 우먼(午門)의 성루인 옌차오러우(燕翹樓)도 일반인들이 오를 수 있게 된다. 이곳은 황제가 올라 출정이나 개선하는 군사를 사열했던 곳으로 유명하다. 300명이 동시에 오를 수 있는 성루에는 강희(康熙)대제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연회를 화폭에 담은 39.39m 길이의 고화도 전시된다.

고궁 동문인 둥화먼(東華門)도 개방되는데 이곳에는 중국 고대 건축물 관련 사료 전시장이 마련된다. 전시장 2층에는 중국 고대 목조건축물의 지붕받침인 두공(斗拱) 관련 자료가 , 1층에는 고궁 등 중국 고대 건축물의 입체 모형이 선을 보인다. 단지샹(單霽翔) 고궁박물원장은 "새로 공개되는 구역은 철저한 고증을 거쳐 복원을 했으며 관련 문물을 전시해 관람객들이 고궁의 역사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 고궁은 명 영락(永樂)대제 때인 1421년 완공됐으며 고대에는 자금성(紫禁城)으로 불렸다. 명과 청의 24명 황제의 궁으로 대지 면적은 72만㎡, 건축 면적은 15만㎡에 달한다.

1925년 10월10일 고궁 내에 문물을 전시하고 일반에 개방하면서 고궁박물원으로 불린다. 매년 600~800만 명의 중국내외 관광객이 이곳을 찾는다. 지난 6월부터는 고궁 문화재 보호를 위해 하루 입장객을 8만 명으로 제한했다.

베이징=최형규 특파원 chkc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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