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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m 이글 퍼팅 ‘컨시드’ … 데이, 졌지만 박수 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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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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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

2015 프레지던츠컵은 인터내셔널팀의 첫 티샷으로 시작했다. 대회조직위원회는 8일 오전 10시 30분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장 1번 홀에서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 팀 핀첨 커미셔너, 조지 W 부시 미국 전 대통령, 류진 대회조직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식을 했다. 제이 하스 미국팀 단장과 닉 프라이스(짐바브웨) 인터내셔널팀 단장은 동전으로 티샷 순서를 정해 인터내셔널팀이 먼저 티샷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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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프라이스 단장(왼쪽)과 하스 단장 앞에서 동전을 던져 티샷 순서를 정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여자친구 버렛을 카트에 태우고 이동하고 있는 스피스. [인천 AP=뉴시스]

 첫날 경기에선 영국·호주·남아공에서 온 갤러리가 눈길을 끌었다. ‘패나틱스’(Fanatics)라고 밝힌 20여 명의 인터내셔널팀 응원단은 노란색 응원복을 맞춰 입고 1번 홀 티박스 뒤쪽 스탠드에서 응원을 했다. 첫날 경기에는 2만여 명의 갤러리가 골프장을 찾았다. 전날 연습 라운드까지만 해도 퍼팅 그린에 들어가 사진을 찍거나 무리하게 사인을 요구하는 팬들이 있었지만 이날은 비교적 무난하게 경기가 진행됐다. 진행요원의 제지에도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는 갤러리가 눈에 띄었지만 경기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었다. 이날 골프장을 찾은 코스 설계자 잭 니클라우스(75·미국)는 “디벗 하나 없는 완벽한 코스 상태에서 훌륭하게 경기를 치렀다”고 말했다.

 양팀 선수들은 깔끔한 매너로 갤러리의 박수를 받았다. 인터내셔널팀 제이슨 데이-스티븐 보디치(이상 호주)조와 미국의 필 미컬슨-잭 존슨 조의 맞대결은 마지막 18번 홀까지 가는 접전이었다. 데이는 18번 홀(파5) 미국팀이 이글 퍼트를 남긴 상황에서 통큰 컨시드를 주며 패배를 인정했다. 데이는 5.5.m거리의 이글 퍼트를 놓치자 2.5m를 남겨둔 미국팀이 퍼트를 하지 않았는데도 상대방의 손을 들어줬다. 지난달 미국과 유럽의 여자골프 대항전인 솔하임컵에서는 미국팀의 앨리슨 리가 17번홀에서 유럽팀 수잔 페테르센이 컨시드를 준 것으로 생각하고 홀에서 50cm 거리에 떨어진 공을 집어들었다가 벌타를 받기도 했다. 당시 페테르센은 컨시드를 준 적이 없다고 주장했고, 결국 앨리슨 리는 벌타를 받았다. 이 사건 이후 페테르센은 스포츠정신에 어긋나는 행동을 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양팀 선수들의 부인과 여자친구들도 화창한 날씨 속에 경기를 지켜봤다. 미국팀의 에이스 조던 스피스는 인터내셔널팀의 대니 리(뉴질랜드)-마크 레시먼(호주) 조에 4홀 차 대승을 거둔 뒤 여자친구 애니 버렛을 껴안고 진한 입맞춤을 하기도 했다. 스피스는 또 경기가 끝난 뒤 여자친구를 카트에 태워 함께 이동하는 등 다정다감한 모습을 보였다.

인천=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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