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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마약왕' 구스만, 멕시코인 모욕한 트럼프 목에 1억 달러 현상금?

중앙일보

입력

마약왕 구스만과 공화당 대선 후보 트럼프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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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탈옥한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이 미국 공화당 유력 대선 주자 도널드 트럼프를 잡아오면 1억 달러(1167억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고 중남미 언론이 마약 거래업자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멕시코 정부와 미국 정부가 구스만의 목에 건 현상금 합계 101억원의 11배를 웃도는 금액이다.

중남미 국가들이 공동 출자한 텔레수르TV는 6일(현지시간) “구스만이 멕시코 인들에 대한 트럼프의 인종 차별적 발언에 화가 났다”며 “트럼프의 생사를 떠나 잡아오기만 하면 어떤 금액이라도 치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멕시코 불법 이민자들을 범죄자로 묘사하며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설치하겠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 7월 호아킨의 멕시코 연방교도소 탈옥 후엔 트위터에 “마약 범죄자의 탈주는 멕시코를 더 부패하게 만들 것”이라며 “젭 부시나 힐러리 클린턴과 다르게 나라면 그의 엉덩이를 차 버릴 것”이라고 올렸다.

구스만은 탈옥 이후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트럼프의 인종주의적 발언에 분노를 표시하고 이에 대응하지 못하는 멕시코 페냐 니에토 대통령을 ‘겁쟁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는 멍청이(idiot)”라고 지칭했다. 그의 아들 이반도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에게 “그가 내뱉은 말을 모두 되삼키게 해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현지 언론은 구스만이 잠적 상태라며 그의 이름을 딴 계정(@ElChap0Guzman)을 실제 그가 사용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도하고 있다. 1억 달러 현상금설도 이 트위터에서는 직접 거론된 바 없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트럼프는 미 연방수사국(FBI)에 구스만의 살해 위협에 대한 조사를 의뢰하고 경호팀을 강화했다. 부동산 재벌인 트럼프의 재산은 5조 3000억원 가량으로 구스만 재산 1조 1300억원의 5배 가량이다.

#마약왕 #구스만 #트럼프 #1억달러 #현상금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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