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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스마트폰, PC 때문에 생기는 VDT증후군 환자 1000만명…여성이 3.6배

중앙일보

입력

스마트폰·컴퓨터(PC)를 오래 사용해 생기는 것으로 알려진 ‘VDT((Visual display terminal) 증후군’환자가 1000만 명에 달하며 최근 4년간 3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인재근(새정치민주연합)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받은 국감 자료를 토대로 이러한 내용을 6일 공개했다. 인 이원에 따르면 최근 4년간 국내에서 VDT로 진료받은 환자는 약 4786만 명이며, 이에 따른 약 7조 6천억 원의 의료비가 들어갔다. 국내 VDT증후군은 근막통증 증후군, 손목터널 증후군, 디스크, 거북목, 안구건조증 등으로 나뉜다.

2011~2014년 환자 수로 봤을 땐 디스크 환자가 394만7214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목과 어깨의 통증이 심한 근막통증 증후군이 236만3529명, 안구건조증이 214만7584명, 거북목이 181만9324명, 손목터널 증후군이 16만8451명의 순으로 나타났다.

인 의원은 “VDT 증후군의 환자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각 질환별로는근막통증 증후군이 2011년 170만 명에서 2014년 240만 명으로 37.% 늘었다. 손목터널 증후군은 12만 명에서 16만 명으로, 디스크는 310만 명에서 390만 명으로, 거북목은 약 140만 명에서 약 180만 명으로, 안구건조증은 190만 명에서 210만 명으로 각각 늘어났다. 성별로는 모든 VDT증후군에서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보다 더 많았다. 가장 높은 차이를 보인 건 손목터널 증후군으로 여성이(78.4%) 남성(21.6%)보다 3.6배 많았다.

미국, 스웨덴,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오래전부터 VDT 관련 질환을 신종 질환으로 인식하고 활발한 연구를 진행해 왔다. 미국 뉴저지주 보건부는 1992년 ‘VDT 예방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PC등 영상단말기를 사용할 때 최대한 건강의 악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도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일찍부터 안내해왔다. 인재근 의원은 “우리 보건복지부에서는 VDT 증후군 관련한 연구, 실태조사는 고용노동부 소관이라며 전혀 관리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인 의원은 “PC와 스마트폰 사용의 증가에 따라 VDT증후군 환자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국민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초래할 가능성이 큰 만큼 정부는 정확한 실태 조사 및 연구를 진행하여 VDT질병과 관련한 예방 교육 및 홍보가 이뤄질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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