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야간 아파트 침입 도둑…이웃 주민 제보로 덜미

중앙일보

입력

아파트에 침입해 물건을 훔친 도둑이 시민의 신속한 제보로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야간에 아파트에 침입해 현금과 가방 등 총 143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야간주거침입절도)로 박모(43)씨를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달 23일 오전 1시45분쯤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한 아파트에서 1층 베란다 문을 통해 A씨의 집으로 침입했다. 박씨가 가방 등을 훔치고 안방에서 화장대를 뒤지던 사이 잠에서 깨어난 A씨는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당황한 박씨는 곧장 바깥으로 달아났다. 박씨는 아파트에 침입하기 전 미리 밖에 벗어 둔 신발을 신지도 못한 채 곧장 택시를 타고 달아났다.

그때 마침 집으로 귀가하던 같은 아파트 주민 구모(43)씨가 도주하는 박씨를 발견했다. 구씨는 “도둑이야”라는 소리가 듣고, 동시에 박씨가 당황해서 도로로 뛰어나가는 걸 발견하자 박씨가 도둑임을 직감하고 뒤를 쫓았다. 구씨는 박씨가 급히 타고 도주한 택시의 번호판을 휴대전화로 찍어 출동한 경찰에 제공했다.

경찰은 구씨의 제보를 바탕으로 박씨가 택시에세 내린 서울 강남구 도곡동 주변에 대해 탐문을 벌였고, 결국 박씨를 검거할 수 있었다. 조사 결과 박씨는 절도 전과가 10건 있었고, 지난해 12월 출소했지만 1년도 안돼 다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수사에 결정적인 도움을 준 구씨에게 감사장과 신고 보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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