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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 타고 평화의 ASIA로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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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아시아 록 음악 잔치인 2003 고양 아시아 록 페스티벌 ‘샤우트 아시아’(Shout Asia)가 28일 오후 7시 30분 일산 호수 공원 특설 무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특히 개최지인 고양시 문화 예술인과 주민이 마련한 축제라는 점에서 눈길을 모은다.

이번 록 페스티벌 공동추진위원장을 맡은 여균동 영화감독은 “문화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문화를 일궈내는 ‘사람들’이죠. 규모가 작더라도 지속적으로 열려 진정한 공동체 문화의 씨앗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라고 기획 취지를 설명한다.

◇지역 예술인들이 준비

공연 준비에는 지난 4월에 발족한 '문화도시 고양을 생각하는 문화예술인 모임'이 앞장섰다. 일명 '문고생'이라 불리는 이 모임은 일산에 사는 문화예술인들로 구성됐다. 시인 김지하씨를 비롯해 심정수(조각가), 주재환(화가), 김창남(성공회대 교수.문화평론가), 채승훈(연극연출가), 홍승우(만화가)씨 등 일산에 둥지를 튼 1백30 여명이 이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여감독은 "휴전선이 머잖은 지역 특수성을 살려 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주제로 한 록 공연을 첫 작품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덕분에 문고생 회원인 공연기획자 안태경('플래너' 대표)씨가 홀로 준비하던 아시아 록 페스티벌은 백만 원군을 얻었고, 안씨는 이번 공연의 총감독을 맡았다.

◇5개국 로커들이 한 무대에

이번 무대에는 윤도현 밴드.강산에 등을 비롯해 중국.일본.인도네시아.필리핀 등 4개국 대표 아티스트가 참여한다. 조선족 출신의 중국 신세대 그룹인 '아리랑'의 출연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김택남.김윤길.장진우.권혁 등 4인조로 구성된 아리랑은 역시 조선족 로커였던 최건의 뒤를 이어 현재 중국에서 폭넓은 인기를 얻고 있는 록 밴드.

일본에서는 일명 '오키나와 록의 여왕' 으로 불리는 여성 뮤지션 버닝 블러드 마리(52), 음악가이자 연극배우.시인.철학자인 필리핀의 조이 아야라도 이번 무대서 만날 수 있다. 일명 '인도네시아의 윤도현 밴드'인 스랑크도 한국을 찾는다.

최근 세계 평화음악상 수상을 위해 인도네시아를 찾은 윤도현 밴드와 함께 록 다큐멘터리를 찍기도 한 스랑크는 현지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록 밴드다. 관람은 무료. 02-3272-2334, (www.munhwagoyang.org)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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