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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환경과 양극화, 세계의 과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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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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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발전의 시대
제프리 삭스 지음
홍성완 옮김, 21세기북스
568쪽, 4만2000원

대통령, 대권을 꿈꾸는 정치가, 학자·학생, 경제학자·공학자, 일반인이 모두 함께 읽어야 할 책은 많지 않다. 이 책이 그런 예외적인 책이다. 『총, 균, 쇠』의 저자인 재러드 다이아몬드 교수는 “만약 현대 세계를 이해하고 싶다면, 그리고 책장에 한 권의 책만 꽂을 수 있다면 바로 이 책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유엔본부에 간 이유도 이 책 때문이라 해도 심한 과언은 아니다. 차기, 차차기 대한민국 대통령들도 이 책을 숙지해야 한다.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SDGs)’를 공식 선언한 ‘2015년 유엔 총회 특별 정상회의’의 ‘비공식 문헌’이라고 할 수 있다. 2030년까지 전 세계인들이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에 필요한 이론적 바탕을 제시했다.

 책 제목에 나오는 ‘지속 가능한 발전’이란 무엇일까. (1) 환경 친화적인 발전이다. 발전을 위해 ‘인류의 어머니’인 지구가 손볼 수 없는 수준으로 파괴된다면 인류는 멸망하게 된다. (2) 국내적·국제적 차원에서 양극화를 없애는 발전이다. (3) 환경 재앙을 막기 위해 경제 성장을 멈추는 게 아니라 선진국·후진국 모두 성장하게 하는 발전이다. 저자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렇게 정의한다. “세상을 이해하는 길이자 세상을 구원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길이다.”

 이 책은 경제과학과 경제윤리학을 통폐합했다. 재미있게 지식을 축적하게 만들어 주는 수많은 도표와 그래프가 나온다. 저자는 뉴욕타임스(NYT)가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경제학자’라는 수식어를 즐겨 붙이는 제프리 삭스 컬럼비아대 석좌교수 겸 지구연구원 원장이다.

김환영 기자 whan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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