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학봉 16시간 조사후 "죄송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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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40대 여성 A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16시간 동안 검찰 조사를 받은 심학봉 의원(54·경북 구미갑)은 2일 새벽 "(성폭행)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조사는 어떻게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성실하게 (조사에) 임했다"라고만 했다. 그는 하루 전인 1일 오전 9시35분 피의자 신분으로 대구지검에 출석해 이날 오전 1시30분까지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검찰은 심 의원을 상대로 A씨와의 성관계 과정에서 강압적인 수단이 있었는지, 왜 A씨가 진술을 번복한 것인지 등을 집중 조사했다. 여성의 진술 번복 과정에 협박, 금전 거래, 회유가 있었는지도 확인했다. A씨는 당초 경찰 조사에서 "강제로 성관계를 했다"고 진술했다가 2차 조사 때 "강제성은 없었다"며 진술을 바꿨다.

심 의원은 일관되게 강압적인 성관계, 진술 번복에 따른 회유나 협박, 금전 거래가 없었다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조사 내용을 토대로 이르면 다음 주중에 기소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심 의원은 지난 7월 대구시 수성구의 한 호텔에서 A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경찰은 8월 5일 심 의원에 대해 '혐의 없음' 의견을 달아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대구=김윤호 기자youknow@joongang.co.kr
사진=공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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