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지분 38% 매각 완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6면

포스코가 사우디 국부펀드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이하 PIF)에 포스코건설 지분 38%를 매각 완료하고, 1조2391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포스코는 이 자금을 재무구조 개선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또 포스코와 포스코건설은 중동의 ‘큰손’인 PIF와 손을 잡음에 따라 중동 시장 진출에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됐다.

포스코, 사우디 국부펀드에 매각 자금 1조2391억 확보

 포스코와 포스코건설은 30일 “포스코건설의 구주 1080만2850주와 포스코건설이 증자한 신주 508만3694주를 각각 매각완료함에 따라 매각 대금으로 총 1조2391억원을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8월 말 시작된 포스코건설 주식 양수도 거래는 13개월 여 만에 최종 마무리하게 됐다.

 이번 거래 이후 포스코건설의 지분구조는 포스코가 52.8%, PIF가38.0%, 기타주주 9.2%로 변경된다. 포스코건설 지분 매각 작업은 권오준(65) 회장 취임 후 추진돼 온 포스코그룹 재무구조 개선 노력의 일부다.

 포스코 측은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내실을 강화하려는 포스코와 포스트 오일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사우디 정부의 니즈가 맞아떨어지면서 거래가 성사됐다”고 밝혔다.

 시장은 일단 이번 거래에 대해 긍정적이다. 일 예로 지난 6월 포스코와 PIF간 주식양수도 계약 체결 소식에 국제 신용평가사인 S&P는 포스코의 신용등급 전망을 ‘BBB+, 안정적(Stable)’으로 상향 조정했다.

 지분 매각과 동시에 앞으로 포스코건설 이사회에는 PIF 측이 추천한 2명의 이사가 참여한다. 포스코 측은 “PIF 측의 참여로 포스코건설은 비상장사로서는 드물게 국제적인 수준의 투명성과 운영의 효율성을 달성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을 토대로 포스코와 포스코건설의 중동 진출에도 탄력을 받게 됐다. 포스코건설은 우선 PIF와 사우디아라비아에 건설 합작법인(POSCO E&C SAUDI ARABIA)를 각각 4대 6의 지분 비율로 설립, 이 법인을 주력으로 중동 지역 건설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사우디 정부가 발주하는 호텔과 신도시, 철도 인프라 등 주요 건설 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이수기 기자 retalia@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