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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간 협업 강화 … 3년 연속 최우수 자산관리 은행 선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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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는 올 7월 1억원 이상 준자산가 고객에게 은행과 증권의 자산관리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복합점포 ‘신한 PWM라운지’를 선보였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왼쪽 넷째)과 조용병 신한은행장(왼쪽 둘째), 강대석 신한금융투자사장(오른쪽 둘째)이 출범식에 참석했다. [사진 신한금융지주]

“하나의 회사처럼 움직여라.”

신한금융그룹
은행·증권 등 '하나의 회사처럼'
지난해 관리 자산 1조7000억 늘어
베트남 등지에 해외 지점 확대
‘아시아 뱅커’선정 한국 최우수 PB

지난 1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그룹 창립 14주년 행사에서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강조한 얘기다. 그는 “그동안 은행과 증권간 협업모델 표준을 만드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노력했지만 협업을 위한 틀을 마련한 것으로 이에 만족해선 안된다”며 “더 중요한 과제는 그룹 전체가 ‘하나의 회사’처럼 움직여 계열사간 시너지를 확대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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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는 은행·증권·카드 등 사업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금융지주회사 중 가장 탄탄한 구조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적인 사례가 자산관리(WM)·기업투자금융(CIB) 사업부문을 통한 은행과 증권사 간의 협업 체계다. 신한은행의 프라이빗뱅킹(PB,개인자산관리)센터가 PWM(Private Wealth Management)이다. 이곳은 2011년부터 예·적금 등 은행 상품은 기본이고 펀드·주가연계증권(ELS) 등 각종 투자 상품을 묶어 고객맞춤형 자산 포트폴리오를 짜주고 있다. PWM센터는 올해 인천과 광주 두 곳을 추가해 27곳으로 늘었다. 7월엔 금융자산 3억원 이상의 고액 자산가만 이용할 수 있던 ‘PWM센터’의 서비스를 일반 영업점에 확대한 모델인 ‘PWM라운지’도 선보였다. 1억원 이상 금융자산가는 이곳에서 은행과 증권사 직원에게 동시에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중견·중소기업 대상 CIB협업 모델인 신한창조금융플라자 역시 성공적으로 자리잡았다. 지난 4월 말 두 개 지점을 시범적으로 운영했고, 연말까지 3곳을 추가로 세울 계획이다. 기업 고객은 이곳을 통해 대출·예금 등 은행의 전통적인 기업금융부터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등 기업의 자금 운영 관련 자문을 받을 수 있다.

은행과 증권의 협업 체계는 성과로 이어졌다. 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관리 자산 규모가 1조7000억원 늘었고, 3년새 자산 10억원 이상 거래고객이 36%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런 성과는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올해 7월 싱가포르 금융전문지인 ‘아시아 뱅커’로부터 한국 최우수 PB로 선정됐고, 유럽 금융전문지인 ‘유로머니’에서 3년 연속 최우수 자산관리 은행으로 뽑혔다.

해외 진출할 때도 계열사간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 지역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시장 공략의 선봉은 신한은행이다. 지난 15일 베트남 하노이 팜훙 지역에 14번째 지점을 개설했다. 외국계 은행 중 HSBC(15곳) 다음으로 지점이 많다. 당기 순이익은 지난해 말 기준 3700만 달러로 역시 HSBC(3800만 달러)에 이어 2위다. 은행의 성공을 발판으로 은행 채널을 활용한 계열사간 협업을 진행하는 게 특징이다. 이미 신한카드와 손잡고 베트남에서 한국계 은행으로는 유일하게 신용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2월 베트남 증권사를 인수해 계약을 체결했다. 신한생명은 7월 초 현지에 사무소를 설립했고, 2017년 법인으로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 회장은 창립 행사에서 “양적 성장이 한계에 도달한 국내에 치중하기보다 성장성이 큰 해외로 나가는 것이 올바른 전략”이라면서 “기회를 찾아 진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출한 지역에서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수익다각화로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 1조원을 넘어섰다. 올 상반기 순이익은 1조2841억원으로 1년 전(1조1360억원)에 비해 13% 늘었다. 수익 구조를 살펴보면 은행 부분이 57%, 비은행 부분이 43%를 차지한다. 강혜승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저금리 상황속에서도 은행에 치중하지 않고 카드·금융투자 등 비은행에도 강점을 갖고 있어 향후에도 안정적으로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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