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김무성·문재인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상당한 의견 접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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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공천제에 대해 양당 대표는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뤘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29일 오전 11시 부산롯데호텔에서 만나 국민공천제에 대해 논의했다. 양당 대표는 국민공천제 관련 합의 사항을 발표했다.

우선 양당 대표는 현재 정개특위에서 논의된 안심번호 관련해 공직선거법을 개정하기로 합의했다. 안심번호를 활용한 국민공천제 방안은 정개특위에서 다루기로 했다.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는 선관위 주관으로 하되 일부 정당만 시행하게 될 경우 역선택을 방지할 수 있는 방안을 법으로 규정하기로 했다.

안심번호는 휴대전화 사용자의 개인 정보가 드러나지 않도록 이동통신사업자가 임의의 가상 전화번호를 부여하는 것이다. 새정치연합 혁신위원회는 “안심번호를 도입할 경우 국민공천단 100%로 경선을 치러 후보를 뽑는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안심번호가 도입되지 않을 경우엔 국민공천단 70%, 권리 당원 30%의 비율로 선거인단을 꾸리자는 방안이 새정치연합 내부에서 논의돼 왔다.

또한 양당 대표는 정치 신인들을 위한 예비후보 등록기간을 선거일 전 6개월로 연장하고 예비경선 홍보물을 전세대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마지막으로 신인ㆍ여성ㆍ청년ㆍ장애인을 위한 가산점을 주는 방안을 법에 규정하도록 했다.

이외 양당 대표는 선거 연령이나 투표시간 연장, 투표ㆍ개표 신뢰성 확보 방안, 권역별 정당명부 비례대표제와 지역주의 정치구도 완화 방안을 논의했고 앞으로 더 협의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역구 의원과 비례대표 의원을 늘리고 줄이는 문제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김무성 대표는 “선거구 획정 문제는 10월 13일까지 해야 하는데, 지역구를 늘리고 비례대표를 줄이자고 주장했지만 문 대표가 비례 대표를 줄일 수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저는 이 문제를 권역별 비례대표제와 연계해서 논의할 문제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정봉ㆍ위문희 기자 mo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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