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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속에 담긴 아름다운 문화 유산

중앙일보

입력

 

자랑스러운 문화 유산이 은화(銀貨) 속에 담긴다. 한국은행은 오는 12월 7일 ‘한국의 문화유산’ 기념 주화 2종을 발행한다. 도안으로는 신라와 백제 왕조의 찬란한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경주역사유적지구와 백제역사유적지구의 모습이 선정됐다.

첫번째 은화의 앞면에는 경주 동궁과 월지의 전경이 묘사돼있다. 월지는 신라 문무왕 14년(674) 때 창건된 별궁과 인공 연못으로 왕자의 거처이자 연회 장소로 사용된 곳이다. 1980년에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됐다. 은화 뒷면에는 경주 남산 칠불암 마애불상군(국보 제312호) 중 일부 불상의 모습을 표현했다. 8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마애불상군은 병풍바위에 새긴 삼존불과 사각 돌기둥에 새긴 사면석불상 등 모두 7개의 부처가 새겨져 있다.

두번째 은화의 앞면은 백제 금동대향로(국보 제287호)의 상부 모습을 표현하고, 그 뒤로 공주 공산성의 모습을 담았다. 금동대향로는 93년 부여 나성과 능산리 고분군 사이 절터에서 출토된 것으로 백제의 공예와 미술·문화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작품이다. 뒷면에는 익산 미륵사지 석탑(국보 제11호)과 이 석탑에서 출토된 금제사리호, 유리 구슬 등의 유물을 함께 표현했다.

한은은 2010년부터 우리나라의 유네스코 세계 유산 총 12개 중 8개를 기념주화로 만들었다. 종묘(2010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2011년), 석굴암과 불국사(2012년), 창덕궁과 수원화성(2013년), 해인사 장경판전·하회와 양동 마을·남한산성(2014년) 등이다. 내년에는 아직 기념 주화에 담기지 않은 나머지 2개 유적(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과 조선왕릉)을 기념 주화로 발행할 예정이다.

이번 기념주화는 은 99.9%의 프루프급으로 발행된다. 프루프란 먼지가 없는 특별한 작업공간에서 제조 과정을 거쳐 생산되는 고품질의 무결점 주화를 말한다. 액면가는 3만원이며 원형 모양에 지금이 33㎜, 무게는 15.55g이다. 최대 발행량은 단품 8000장(화종별 4000장), 2종 세트에 3만2000장(화종별 1만6000장)이다. 최대 발행량의 90%인 국내분은 우리·농협은행을 통해 10월 21일부터 11월 3일까지 예약 받는다. 신분증을 지참하고 해당 은행 영업점을 방문해 신청서를 작성하거나 9시부터 마감일 23시까지 해당 은행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단품은 1인당 최대 3장, 2종 세트는 1인당 최대 3세트를 예약할 수 있다. 단품 가격은 4만원이며 2종 세트는 8만원이다. 나머지 10%는 해외에서 판매된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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