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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기부물품 지난해 절반, 차가워진 울산 온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울산의 추석 온정이 크게 줄었다. 경기침체가 지속하고 대기업의 임단협이 마무리되지 않은 탓이다. 추석 대목마저 예년만 못하다는 게 상인들의 하소연이다.

울산적십자사, 5000만원어치 모아
공동모금회 성금도 4억 줄어들어
적십자회비도 잘 걷히지 않아

 울산적십자사는 접수된 추석 기부물품이 5000만원 상당이라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1억원의 절반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올해 회비 모금액도 9월 현재 18억98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억1800만원에 비해 1억2000만원이 줄었다. 신규 회원 가입자 수는 지난해 1911명에서 올해 709명으로 1202명 줄었다. 이기훈 울산적십자사 계장은 “올해 회비모금 20억원 달성이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모금회는 올 들어 지금까지 45억원의 성금을 모았다. 이는 올해 목표액 99억7000만원의 45%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4억4000만원이 줄어든 것이다. 특히 법인 기부금이 지난해 36억원에서 올해 31억원으로 5억원 감소했다. 개인 기부금도 2억원 줄었다.

 홍순지 모금회 담당자는 “올해 법인 기부 건수는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기부액수가 줄었다”며 “경기불황 등의 영향으로 기업이 기부액을 축소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울산지역 유통가는 기대만큼의 추석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이다.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사가 추석 전에 임단협 잠정합의를 하지 못한 것이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고 상인들은 입을 모았다. 현대백화점 울산점 측은 “현대자동차·현대중공업의 임단협이 결렬되면서 돈이 풀리지 않자 소비자들도 지갑을 열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유명한 기자 famou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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