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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54살 어린 아내 둔 中노벨물리학자 "나도 모르게 사랑하게 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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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양전닝·웡판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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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오후 중국 난징(南京)대학에서는 특별한 강의가 열렸다. 중국인 최초로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양전닝(楊振寧·93)의 강의였다. 혁신센터 학술포럼에 특별 초대를 받은 양을 보기 위해 1000여명의 학생들이 자리를 메웠다.

양은 혁신과 창업을 주제로 3분 동안 짧은 강연을 했다. 그는 "기술을 바탕으로 한 창업은 매우 힘든 일이다. 대담해야 하고 지혜도 있어야 한다"며 "누가 일을 도울 것인지 그 일에 적합한 사람을 찾고 옳은 방향을 찾아야만 성공한다"고 강조했다.

양은 1945년 미국에 유학을 가 시카고대에서 천재 물리학자인 엔리코 페르미에게 배웠다. 양은 49년 프린스턴고등연구소 연구원, 66년 뉴욕주립대 교수가 됐다. 그는 소립자론, 통계역학 등에서 업적을 남겼으며 57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했다. 그 뒤 중국으로 돌아와 칭화(淸華)대 교수를 지냈다.

뛰어난 업적을 남긴 양이지만 막상 학생들 사이에서는 양보다 그의 아내가 더 주목 대상이었다. 포럼에 참가했던 한 학생은 "양 교수의 아내는 지성미를 갖추고 있다. 실물을 한 번 봤으면 했는데 이번 포럼에는 같이 오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양의 아내 웡판(翁帆 39)은 남편과의 나이 차가 54세다. 첫 만남 당시 광둥(廣東)외국어무역대 대학원생이었던 웡은 행사장에서 양의 통역을 맡으며 인연을 맺게 됐다. 양은 당시 부인과 사별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웡은 한 차례 이혼 경험이 있었다. 2004년 이들은 결혼에 골인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양은 "손녀뻘인 웡판을 나도 모르게 사랑하게 됐다"고 훗날 밝혔다. 이들 부부는 최근 양의 고향인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로 돌아와 살고 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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