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해외 카지노에 투자하세요" 30억대 사기 부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전남 장성경찰서는 23일 해외 카지노 사업 투자를 미끼로 30억원대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사기 등)로 구모(45)씨를 구속하고 부인 김모(50)씨와 공범 정모(54)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구씨 부부와 정씨는 지난해 6월 광주광역시 북구 유동에 화장품 판매회사를 차린 뒤 이곳을 찾은 주부나 노인 등 111명에게 "해외 카지노 사업에 투자하면 투자금의 500%가 될 때까지 배당금을 받을 수 있고 절대 손해를 보지 않는다”고 속여 올해 5월까지 총 30억4000여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이 투자설명회를 열어 언급한 라스베이거스·마카오 카지노 사업과 인도 보석사업, 강화도 광산사업 등은 모두 거짓으로 드러났다. 범행 수익금은 대부분 생활비로 쓰였다.

이들은 초기 투자자들에게 실제 배당금을 지급했으며, 점차 투자자가 늘어나자 ’돌려막기‘ 형태로 범행을 이어갔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장성=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